'만화, 마음을 열다'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내달 15일 개막
넷플릭스 ‘D.P.’ 김보통 작가 참여
국내 최대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내달 14~17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만화, 마음을 열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는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다양한 각계각층을 조명하고 이들을 보듬는 치유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만화를 통해 사람 간의 마음을 열고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고, 어떠한 차별과 갈등도 내려놓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9월 14일 전야제 행사로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음악으로 진행되는 창작음악제가 축제의 문을 연다. 기타리스트 함춘호, 가수 권진원이 심사를 맡는다. 영화·드라마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파생하는 만화의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무대다.
축제와 함께 공개되는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상작인 ‘도박 중독자의 가족’(이하진 작가)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 주식 투자자가 도박 중독자로 변해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신인상을 받은 ‘요나단의 목소리’(정해나 작가)는 기독교 사회 속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해외작품상의 ‘침묵 공장’(상드린 르벨·테아 로즈망 작가)은 아동 성폭력 문제를 주제로 담았다.
신 원장은 "최근 사회가 갈수록 흉포해지는데 어떻게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치유하는가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테마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 행사에는 니콜라 피카토 리옹만화축제 감독, 클라우디오 쿠르치오 나폴리 코믹콘 감독, 쿠라타 요시미 일본 만화가협회 이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국가의 만화 네트워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세계웹툰포럼에서는 AI가 웹툰 교육과 창작 시스템에 가져올 변화와 융복합 웹툰 창작의 미래 지형도를 논의한다. 케이(K)코믹스 아카데미 세미나 ‘청춘월담’ 에서는 'D·P'의 김보통 작가, '정년이'의 나몬 작가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축제 기간 중 제7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본선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국내 유일의 국제 규모 코스프레 페스티벌로 전 세계 15개국 60여명의 코스튬플레이어가 참여해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 프로그램은 돌아가신 부모, 헤어진 지인, 반려동물 등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사연을 사전에 보낸 희망자가 사진을 가지고 오면 캐리커처 작가가 당사자와 그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시민참여 행사다. 유수훈 총괄감독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들과 함께하는 캐리커처를 통해 참가자들이 축제 공간에서 마음을 열고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석열차'로 논란이 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 여파로 올해 축제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교육청은 후원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기관에 소속된 단체이기 때문에 후원을 안 해준다고 해서 시위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공공기관이고 어떤 정파적 성격도 없다"며 "올해는 이런 부분에서 신뢰도를 다시 한번 회복해서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도록 노력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은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진흥원 측은 밝혔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와 전문가 자문에 따라 정치성, 선정성, 폭력성 등을 제외한다는 심사 조항도 삭제했다. 정치적 작품 등을 심사 제외 대상으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사전 검열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차주 중 심사가 시작되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은 예년처럼 만화박물관 2층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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