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름 부르고 반말… ‘평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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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대부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로 나이를 공유하고 그에 맞춰 호칭을 정리한다.
평어 사용은 평등한 사람들의 문화인 '또래 문화'를 가져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릴 적 또래 관계에서 경험해 본 오래되고 익숙한 자연스러움을 사회 전반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독서 모임과 학습 공동체에서 평어는 사용되고 개발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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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지음
민음사, 208쪽, 1만6000원
한국인들은 대부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로 나이를 공유하고 그에 맞춰 호칭을 정리한다. 손윗사람은 반말을, 손아랫사람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 이성민은 한 쪽을 높이는 동시에 한 쪽을 낮추는 차별적 어법에 대한 대안으로 ‘평어’를 제시한다.
저자는 평어에 대해 “한국말의 숙명과도 같은 존비어체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말인 평어는 이름 호칭에 반말을 쓰는 형태다. 반말과 달리 어느 한 쪽만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서로 사용하는 말이다.
평어 사용은 평등한 사람들의 문화인 ‘또래 문화’를 가져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릴 적 또래 관계에서 경험해 본 오래되고 익숙한 자연스러움을 사회 전반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민이 서울 을지로 소재의 디자인 대안학교 디학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이후 평어는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다. 책을 출판한 민음사는 회사에서 평어쓰기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진해 교수는 강의실에서 평어 쓰기를 시도해 화제를 모았다. 여러 독서 모임과 학습 공동체에서 평어는 사용되고 개발되는 중이다.
이 책은 평어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비즈니스 평어, 평어 축사, 평어 연설, 평어 소설, 새로운 평어 표현 등 상황에 따른 소통 방식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어의 미래는 사용자의 다양성만큼 다채롭다.
이성민은 철학자이자 번역가다.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중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교직을 접고 나선 철학, 미학, 심리학, 인류학 등을 공부하며 관심 분야의 책을 쓰고 번역 작업을 해왔다. 서울시립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저서로 ‘사랑과 연합’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등이 있다.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 일레인 스캐리의 ‘아름다움과 정의로움에 대하여’ 등을 번역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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