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시신' 발견되는 알프스…범인은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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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유럽 알프스의 산악지대에서 빙하가 녹아 수십 년 전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오스트리아 이스트티롤 슐라텐키스 빙하 지역에서 2001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슐라텐키스에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무려 60~100m가량의 빙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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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서 지난 6월에도 오래된 시신 나와
기후변화로 산악지대 빙하 녹으면서 드러나
기후 변화로 유럽 알프스의 산악지대에서 빙하가 녹아 수십 년 전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은 오스트리아 이스트티롤 슐라텐키스 빙하 지역에서 2001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해발 약 2900m 지점이다.
현지 등반 안내원이 우연히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시신은 헬리콥터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2001년 스키 장비를 소지한 채 여행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신 옆에서 발견된 배낭에는 현금과 은행카드,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사망 당시 37세였던 오스트리아인이라고 잠정적으로 확인했다. 정확한 신원은 DNA 검사를 거쳐 몇 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 6월에도 슐라텐키스 빙하에서 한 인간의 유품과 유골이 발견돼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역시 수십 년 동안 얼음 아래 묻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대변인은 "이렇게 짧은 간격을 두고 한 빙하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은 드물고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스위스 마터호른에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아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스위스 체어마트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가의 유해와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이 발견됐다.
"다음 세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빙하가 사라진 알프스를 마주할 것"
린제이 니콜슨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 빙하학 박사는 지난달 "빙하가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녹고 있다"며 최근 강설량이 적어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슐라텐키스에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에 무려 60~100m가량의 빙하가 사라졌다.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이번 세기말에는 세계적으로 빙하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니콜슨 박사는 "지금처럼 우리가 계속 배기가스를 방출한다면 다가올 세대는 대부분 지역에서 빙하가 사라진 알프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슬픈 일"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올여름 유럽에서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어는점(빙점) 고도가 5298m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로 높아졌다. 2022년 7월 5184m로 새 기록을 쓴 후 1년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로 인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자리한 알프스산맥의 최고봉 몽블랑(4808m) 만년설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스위스 기상청은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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