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3사 합병 후 셀트리온홀딩스도 상장 검토"

이춘희 2023. 8. 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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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매출 3.5조, 영업익 1.6조 달성"
"합병, 주주·투자자 요구…사익 때문 아냐"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하고 있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3사 합병이 마무리되고 나면 셀트리온홀딩스의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셀트리온 유튜브]

서 회장은 24일 오후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임원들의 주식 매수, 자사주 소각 등 주주들이 요구한 주가 부양책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셀트리온홀딩스도 필요하면 상장을 검토하려 한다"며 "여기서 자금이 생기면 지분을 키우고 홀딩스도 잉여자금이 생기면 지분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잉여자금이 생기면 지분을 더 확대했다"며 "저나 홀딩스나 주식을 팔아 매매차익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다른 주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합병 이전까지 임원들이 주식 매수를 할 수는 없다"며 서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소각 요구에 대해서는 "무례하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주주와 투자자들의 요청에 의한 합병"이라며 서 회장 개인의 사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투명성을 제고해 투자자들이 우리 회사를 깨끗하게 신뢰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좀 더 과감하게 해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배경"이라고 말했다. 만약 현재 설정한 반대매수 청구 규모인 1조원을 넘어설 경우 앞선 간담회에서는 대비책이 있다고 했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1조원이 넘는 반대매수청구가 있으면 전체 주주의 뜻이 합병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1조원 이상 됐을 때는 합병의 허들이 될 수 있으니 주주들이 현명히 판단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모형 [사진=이춘희 기자]

서 회장은 합병 후 통합 셀트리온의 모습에 대해 올해 2조5000억원, 내년 3조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구체적인 제품별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올해 북미·유럽을 합쳐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램시마SC로 전환이 일어나면서 8300억원으로 줄어들겠지만 램시마SC가 미국에서 신약 '짐펜트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내년에는 미국 6000억원 이상, 유럽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회장은 특히 짐펜트라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봤다. 그는 "미국은 정맥주사(IV)를 종합병원에서 2000달러(약 264만원) 이상 받는 인젝션 룸(케모 룸)에서 맞아야 하는 걸 보고 피하주사(SC)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예약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환자의 삶에 큰 자유도를 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휴미라(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내년 글로벌 28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며 "북미에서도 시장 점유율 20% 정도가 무난하다고 생각해 2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플라이마는 최근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인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옵텀Rx의 공보험(메디케어) 처방집(formulary)에 등재되며 전체 시장 중 14%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서 회장은 이에 더해 "이달 말 공·사보험이 함께 있는 5% 하나 더 공개되고, 공보험 10% 정도의 지불자(payor)와 협상 중으로 이외 보험사 한 다섯군데와 협의하면 40% 타깃까지 들어갈 것"이라며 "40%까지 시장 접근할 거고 그중 절반만 가져가도 20% 정도 점유율 유지할 것"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사진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이외에도 트룩시마, 허쥬마, 베그젤마 등의 바이오시밀러 등의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서 회장은 내년 전체 매출이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각 전 영업이익(EBTIDA) 도 1조6000억원 수준에 다다르며 4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속 성장해 2025년 50% 초과, 2026년 60% 초과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신약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 글로벌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개발 의지를 밝혔다. 서 회장은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제약이 주축으로 하고 있다"며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발표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은 '-타이드(-tide)'로 끝나는 성분명에서 알 수 있듯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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