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년 더 기다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정상을 노린다

이형석 2023. 8.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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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유빈(왼쪽)과 펜싱 구본길. 사진=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총 45개국, 1만 2500명)을 파견한다. 한국은 금메달 45~50개, 종합 3위를 목표로 한다. 

2022 항저우 AG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연기돼 올해 열린다. 선수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연합뉴스

탁구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을 통해 한국 스포츠 샛별로 떠오른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설렌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1년 전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그는 손목 부상 탓에 출전이 어려웠다.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 

탁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5세 때부터 탁구채를 잡은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이후 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14세 11개월 16일)로 성장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병아리 우는 소리를 닮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탁구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까지 이미 밟은 신유빈에게 AG는 처음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아탁구 선수권 여자 단식 준우승, 2023 국제탁구연맹(ITT)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을 따려면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한다. 세계 9위인 신유빈의 랭킹은 국내 여자 탁구 선수 중 가장 높다.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춘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임종훈(한국거래소) 함께 나서는 혼합복식은 세계 3위다.

신유빈은 "(대회에 나서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언니들과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펜싱 구본길. 사진=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AG 새 역사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한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4연패 도전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만큼 나이 들었다는 의미니까 슬프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yonhap photo-4489="">펜싱 구본길. 사진=연합뉴스</yonhap>
그의 검은 한국 선수 역대 AG 최다 금메달을 겨냥한다. 지금까지 금메달 5개를 딴 구본길은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면 AG 최다 금메달 기록을 작성한다. 역대 한국 선수 AG 최다 금메달 기록은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류서연(볼링)이 보유한 6개다. 셋 다 은퇴했다. 구본길은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국 펜싱은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구본길은 "우리 펜싱이 세계 무대에서 정상을 다투다 보니 전력이 많이 노출됐다. 우리도 비디오 분석이나 피지컬 트레이닝 등을 더 철저히 대비하고 연습 중"고 귀띔했다.  
<yonhap photo-4165="">수영 김우민. 사진=연합뉴스</yonhap>
지난달 열린 일본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400m 결승에서 '세계 톱5'에 이름을 올린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대회 4관왕에 도전한다. 황선우의 기록이 세계 정상급에 더 가깝지만, 김우민은 주종목인 중장거리에서 다관왕 주자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부담은 전혀 없다"며 "자유형 1500m가 다관왕 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노력을) 기록으로 보상받고 싶다"고 했다. 
<yonhap photo-2735="">브레이킹 대늣 김헌우. 사진=연합뉴스</yonhap>
AG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 댄스 한국 대표로 나서는 김헌우(닉네임 윙)는 "우리 종목은 힙합에서 시작됐고, 탄생 50주년이 됐다. 그동안 우리끼리는 '배틀'이라고 부르며 (상대 선수와 경쟁하며)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알렸다. 이제 스포츠 종목 안에서 사명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hap photo-2785=""> 레슬링 김현우. 사진=연합뉴스</yonhap>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간판 김현우(삼성생명)는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 레슬링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개인의 명예보다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진천=이형석·김우중·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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