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 검게 탄 피부, 겨울 되면 정말 하얗게 돌아올까?

신소영 기자 2023. 8. 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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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외선에 의해 검게 탄 피부는 수 주~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지만, 피부 손상이 심한 경우는 색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위가 마법처럼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다.

특히 올여름엔 유난히 뜨겁게 내리쬔 햇볕에 피부가 검게 탄 사람들이 많다. 반팔 티셔츠나 시계, 양말 등을 착용한 부분을 경계로 얼룩진 피부색은 외관상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검게 탄 피부는 겨울이 되면 다시 저절로 하얗게 돌아오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정말 완전히 돌아올까?

◇시간 지나 자연스레 옅어지지만, 피부 손상 심한 경우는 예외
피부가 검게 타는 것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를 어둡게 보이게 하는 색소세포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많이 생성돼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검어진 피부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옅어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일조량이 적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탄 피부가 원래의 색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는 피부 세포의 자연적인 대사 활동에 의해 피부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고, 멜라닌 색소가 분해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피부가 원래 색으로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의 피부 유형이나 노출 정도, 관리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수 주~수개월이 걸린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과정에서도 자외선을 피하는 습관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가 검게 탔더라도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는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양산·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햇빛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탄 피부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너무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됐거나 과도한 오일, 태닝 제품 사용으로 피부 손상이 심해진 경우다. 박귀영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피부 세포 손상에 대한 자가 대응으로 멜라닌 생성이 지속될 수 있어 탄 피부색이 오랜 시간 유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미나 염증성피부질환 등이 있는 경우 검게 탄 피부색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피부 껍질 하얗게 벗겨진다면 보습 중요해
피부가 검게 타는 것을 넘어 빨갛게 일광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피부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사람도 많다. 특히 휴가철 바닷가 등에서 논 뒤 흔한 일이다. 이는 피부가 손상을 입은 뒤 상피세포들이 빠르게 분열해 손상된 피부를 대체하려는 재생과 치유 과정이다. 박귀영 교수는 “이를 통해 피부는 건강한 상태로 복구되고, 멜라닌을 함유한 각질 형성 세포들이 제거되면서 다시 색이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각질층이 벗겨지는 동안 피부는 더 손상받기 쉽고 건조해질 수 있다”며 “보습과 진정, 재생관리 등 적절한 피부 관리를 통해 피부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 화상 이후 하얀 껍질이 일어나면 억지로 떼어나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만약 3~5일 후에도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거나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낀다면 피부과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 멜라닌 색소 생성억제 및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촉진하는데 효과적인 진정광선치료가 도움된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비타민C 치료가 도움돼
검게 그을린 피부를 빠르게 되돌리고 싶다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미백 기능성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을 바르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억제돼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효과를 높이려면 모든 피부 관리 제품을 미백 기능성으로 바꾸고,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또 자외선 자극을 받은 즉시 사용하면 더 좋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고를 땐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미백 성분은 ▲비타민C 유도체(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에칠아스코빌에텔,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 ▲알파-비사보롤 ▲닥나무추출물 ▲유용성감초추출물 등이 있다. 피부과에서 미백 효과를 내는 비타민C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온화된 비타민C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미백에 효과적이다.

한편, 자외선에 의해 생긴 주근깨나 기미는 어떨까? 피부가 하얀 사람들은 피부가 타더라도 열기가 빠진 뒤 금방 회복되지만, 오히려 주근깨나 기미가 잘 생긴다. 주근깨와 기미 역시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 세포가 멜라닌을 형성해 생기는 색소침착이다. 하지만 이들은 검게 탄 피부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과 달리,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피부과 시술을 통해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다. IPL이나 젠틀맥스, 레이저토닝 등 색소레이저 치료 등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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