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하락에 베팅"...주목받는 파킹형ETF [마켓플러스]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마켓플러스, 첫번째 이슈는 "생성형AI, 새 시대 연다" 입니다.
오늘 우리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엔비디아와 네이버가 압도했습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생성형 AI로의 대규모 전환, 새 컴퓨팅 시대의 시작은 이제 서막일 뿐"이란 선언 같은 말을 남겼죠.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그리고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데요. 삼성전자는 오늘 1.64% 오른 6만8200원로 마쳤고, SK하이닉스는 장중 7% 가까이 올랐다가 4.22% 오른 12만9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구요. 오늘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6.26%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주, 그리고 AI 관련 종목들도 함께 올랐는데요. 다만 이번주 미리 기대감을 반영했던 반도체 소부장, 한미반도체와 이오테크닉스, ISC 등은 장 초반에 10% 안팎으로 오르다가 오후가 되면서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한 채 장을 마쳤고요.
AI 관련주의 경우, 네이버와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한 폴라리스오피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국내 음성AI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브리지텍과 한국판 챗GPT '루시아GPT'를 개발한 솔트룩스 등이 9%대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두번째 이슈는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시겠습니까?" 입니다.
다음달 2차전지 인버스 ETF가 출시됩니다. 주가 지수가 아닌 특정 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는 국내 최초인데요.
KB자산운용은 2차전지 지수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추종하는 ETF를 정방향뿐 아니라 역방향(인버스) 상품도 동시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코프로는 물론이고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편입될 전망입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비중만 40%에 달합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처음이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ETF가 보편화된 편입니다. 반도체와 에너지, 금융 등 섹터군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단일 종목의 인버스 ETF도 출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2차전지가 그 시작이 됐는데, 올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2차전지 종목들의 조정, 또 그에 따른 단기매매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관리 헤지 수단을 다양하게 할 여러 상품의 출시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 이슈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금리형 ETF로 몰린다 입니다.
최근 불안한 증시 상황에 고금리 메리트를 노린 단기투자상품으로 뭉칫돈이 향하고 있는데요.
오늘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도, 에코프로도 아닌 KODEX CD금리액티브 ETF였습니다. 이 상품은 최근 한 달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이기도 합니다. 7456억원 가량이 늘어났는데요.
이 상품 외에도 TIGER KOFR금리액티브와 TIGER CD금리투자KIS ETF 등 금리형 ETF에 자금이 쏠리면서, 특히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순자산 5조원을 넘기며 ETF 전체 1위에 상당히 가까워졌습니다.
금리형 ETF는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손실 없이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파킹형 ETF'라고 불리죠. 기존에는 기관들이 유휴 자금을 넣었었는데, 최근 개인들의 투자 대기 자금도 커지고 있지요. 머니마켓펀드(MMF)가 9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커지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단기 운용 상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