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_돈쓸신잡 #112
최근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심상치 않다. 미국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뜨겁게 올랐던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갑자기 증시가 흔들리는 원인은 뭘까? 이유는 다양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중국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도 증시에 악재다. 또한 무섭게 치솟는 미국 국채 금리도 불안 요소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건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이다. 달러의 가치가 뛰면 상대적으로 증시는 타격을 입는다.
지금은 거대한 경제 이슈가 복잡하게 뒤엉켜 불확실성이 확 올라간 상태다. 주식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 흐름을 공부하고 전망하며 투자에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꼭 맞으리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흔들릴까? 언제부터 반등이 올까?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건 말 그대로 신의 영역이다.
그래서 월가의 전설 중 한 명인 피터 린치는 투자를 할 때 " 경제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마라"라고 말할 정도다. 개인이 거시경제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주식 투자란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가 아니라 기업 그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TF란 특정 지수 혹은 테마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시켜 개인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예컨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고 싶다면 한국 반도체 ETF에 투자하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ETF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S&P 500이란 쉽게 말해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의 기업이다. 즉, S&P 500 ETF를 산다는 건 사실상 미국 증시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주식은 어떤가? 증시가 호황이거나 불황일 땐 전반적으로 다 같이 오르기도 하고 다 같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증시가 호황이어도 기업 자체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나 홀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땐 제각각 자신만의 어떤 근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어떤 일이 생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 역시 길게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1970년대, 1980년대에 미국에서 상위 50위 안에 들었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은 아예 사라졌거나 혹은 겨우겨우 생존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P 500에 투자하면 바로 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보면 어떤 기업은 경쟁에서 승리하고 또 어떤 기업은 패배하겠지만 어쨌든 S&P 500에 투자한다는 건 기업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항상 최고의 기업 500개에 내 돈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상품에 투자할 땐 딱히 주식이나 경제에 대해서 각을 잡고 공부할 필요도 없다. 참고로 워런 버핏이 가족을 위해 미리 써둔 유서에는 " 유산을 S&P 500에 투자하시오"라는 조언도 담겨 있다.
하지만, 만약 주식 투자를 통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연금저축펀드를 통해서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연금저축펀드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S&P 500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국가에서 대놓고 국민들의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연말정산을 할 때 1년 납입액 중 최대 600만 원까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600만 원을 넣으면 99만 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동시에 미국이라는 나라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은퇴 자금을 안정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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