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도…유통가 ‘아트 마케팅’ 들썩
최근 유통 업계가 ‘아트 마케팅’으로 들썩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유명 작가 전시에 이어 점포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고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과 관련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소비를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가 주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라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와 함께 아트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프랑스 파리·미국 뉴욕 등을 오가며 도시의 벽면이나 공공장소에 그라피티 작품을 선보이는 유명 작가로, 샤넬·루이뷔통·나이키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왔다.
신세계는 안드레 사라이바의 그라피티를 활용해 점포 외관과 매장 곳곳을 장식한다. 오는 28~2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그가 직접 작품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1층 팝업스토어 공간에 흰 벽을 설치해 ‘드로잉 퍼포먼스’를 벌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백화점 방문 고객은 누구나 관람 가능한 행사로, 파리의 거리에 있는 그의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트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올가을 점포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세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예술 콘텐트를 소비하는 문화가 대중화한 점을 고려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6개점에서 다양한 아트 콘텐트와 클래스를 선보이는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다음 달 10일까지 연다. 대표 전시로 더현대 서울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다음 달 6~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박람회 기간 국내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난해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코엑스 인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서울신라호텔은 프리즈 서울에 맞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배 작가의 ‘붓질 시리즈’ 신작 2점을 1층 로비에 전시한다. 프리즈 서울 VIP 입장권을 포함하는 객실 패키지도 출시했다. 시그니엘 서울도 프리즈 서울과 제휴한 ‘아트캉스(아트+바캉스)’ 패키지를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행사장에서 라운지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IP 고객뿐 아니라 젊은 고객 사이에서도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져 다양한 아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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