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1위 꺾는 만화 축구!!"…'GOAT' 메시, 2도움 맹활약+결승행→"연봉 717억 안 아까워" 극찬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그 꼴찌팀이 1위팀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 중신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있었다.
멕시코 매체 '인빅토스'는 24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최악의 팀이 US오픈컵 준결승전에서 리그 최고의 팀을 꺾었다"라고 보도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4일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TQL 경기장에서 열린 FC신시내티와의 2023 US오픈컵 준결승 맞대결에서 난타전과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US오픈컵은 지난 1914년 창설된 대회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성인 축구대회다. 대한축구협회 FA컵과 같은 성격의 대회다. US 오픈컵에서 우승한 팀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결승전까지 한 발자국만 남겨두고 있는 인터 마이이매는 이날도 메시를 앞세워 결승전 진출에 도전했다. 이미 메시는 리그스컵에서 7경기 10골 1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가 이번엔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주목된 가운데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린 쪽은 신시내티였다. 홈팀은 전반 18분 루시아노 아코스타가 먼저 득점에 성공하더니 후반 8분엔 브랜던 바스케스가 추가 골을 넣어 쉽게 이기는 듯 보였다.
2골을 내줬지만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5-2 전형 최전방에서 메시의 파트너로 출격한 레오나르도 캄파냐가 후반 23분 메시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추격의 신호탄을 알린 것이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두 공격 콤비가 한 번 더 호흡을 맞추며 기적 같은 동점포를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주어진 가운데 6분이 흘렀을 때 메시가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캄파냐가 다시 머리로 골망을 출렁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기세를 올린 마이애미는 연장 전반 3분 조셉 마르티네스가 박스 안 쇄도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골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만드는가 싶었다. 연장 전반이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인터 마이애미가 이대로 승기를 잡아 결승에 진출할 듯 보였다.
그러나 MLS 동부 콘퍼런스 1위 신시내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후반 9분, 스위스 영보이스와 벨기에 헨트, 독일 뉘른베르크 등에서 뛰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구보 유야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어코 3-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결국 승패가 갈렸다.
구보와 메시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양 팀 4번 키커까지 모두 킥을 성공한 가운데 해글런드(신시내티)의 킥이 원정팀 드레이크 캘린더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마이애미가 승기를 잡았다. 연징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공격수 벤자민 크레마스치가 마지막 키커로 나와 성공시키며 마이애미는 리그스컵에 이어 연달아 치러진 US오픈컵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메시는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2도움을 기록하면서 경기 승부를 드라마처럼 만드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캄파냐도 멀티 골로 화답했다.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후 승부차기 승리 3번을 포함해 8전 전승이라는 '역대급' 기세를 보이며 두 대회 연속 트로피를 정조준하게 됐다.
많은 이들이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펼쳐진 US오픈컵 준결승은 리그 최하위와 1위 간의 맞대결이었다.
총 29팀이 동부와 서부로 리그로 나뉜 MLS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모두 동부 콘퍼런스에 속해 있다. 현재 신시내티가 승점 51(15승6무3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22경기에서 승점을 18점(5승3무14패) 밖에 얻지 못해 리그 꼴찌인 15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만 봤을 땐 신시내티가 인터 마이애미를 꺾고 무난히 결승전에 올라가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인터 마이애미엔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패배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해내면서 기어코 리그 1위팀을 꺾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에 대해 '인빅토스'는 MLS 동부 콘퍼런스 순위 사진과 함께 "MLS 최악의 팀이 US오픈컵 준결승전에서 MLS 최고의 팀을 이겼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유가 뭐냐고? 인터 마이애미는 '유일한 게임의 왕' 메시와 계약을 했다. 언제나 메시이다"라며 '축구의 신' 메시가 만들어낸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메시는 지난 6월 30일 PSG(파리 생제르맹)과 체결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메시를 두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경쟁을 펼쳤으나 메시의 최종 선택은 인터 마이애미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달 16일 메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서 뛰는 대가로 메시는 연봉으로만 무려 5000만 유로(약 717억원)를 수령하게 됐다.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줘야 했지만 인터 마이애미는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 메시는 입단하자마자 매 경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부진에 빠져 있던 클럽을 구해냈다.
2018년에 창단돼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한 인터 마이애미는 신생팀이다 보니 동부 콘퍼런스 6위를 차지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고 쭉 하위권에 있었다. 이번 시즌도 리그 22경기에서 승점을 18(5승3무14패)만 거두면서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인 15위에 머물러 있다.
그렇기에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스컵과 US오픈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에서 빠졌지만 새로 영입된 메시가 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메시는 이제 막 새로운 팀과 리그에 합류했음에도 적응기가 무색하게 8경기에서 10골 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구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메시를 영입한 이후엔 9경기에서 6승 3무를 거뒀다. 무승부를 거둔 3경기 모두 승부차기까지 간 댈러스와의 리그스컵 16강전과 내슈빌과의 결승전 그리고 신시내티와의 US오픈컵 준결승전이다. 공식 결과엔 무승부로 남았지만 3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자마자 득점을 몰아치면서 결승전을 포함해 리그스컵 전 경기 득점을 기록. 7경기 10골 1도움이란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구단에 첫 리그스컵 트로피를 선물했다.
인터 마이애미뿐만 아니라 메시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우승은 메시의 통산 44번째 우승으로, 지금까지 축구 역사상 메시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까지 메시는 통산 우승 43회로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였던 브라질 레전드 풀백 다니 알베스와 함께 우승 횟수 공동 1위였지만, 리그스컵 우승으로 알베스를 따돌리고 단독 1위로 등극했다.
리그스컵에 이어 US오픈컵 경기도 성공적으로 마친 메시는 오는 27일 오전 8시30분 뉴욕레드불스와의 MLS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시가 그동안 컵대회에서 보여준 기세를 리그에서도 보여주면서 꼴찌인 인터 마이애미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메시가 남은 리그 경기 수가 12경기뿐이지만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현재 MLS 득점 1위는 13골을 터트린 하니 무크타르(내슈빌)이기에, 8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린 메시가 컵대회에서 보여준 득점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1위 자리를 노리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승리로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한 인터 마이애미와 메시가 잔여 시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인빅토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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