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與 위기론 속 나경원 '등판'
국민의힘 지도부 등 대거 참석
"국민의힘 수도권 지지율, 민주당에 뒤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포럼을 창립하며 중앙무대에서 정치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 나섰다는 해석에 손사래를 쳤지만, 여권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24일 국회도서관에서는 나 전 의원이 주도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창립식이,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산인해 속에서 진행됐다. 그는 행사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구와 기후 문제는 정말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구와 기후에 관련해서 지금 이 시대에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않는다면 미래세대에 해야 될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사단법인 출범해서 인구와 기후위기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포럼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나 전 의원은 여당 내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어떠한 선거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까지 우리가 계속 지켜봐야 되는 것"이라며 "모두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정말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은 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평가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다만 "지역에서 정말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왔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고, 그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전문가분들과 함 싱크탱크를 만들어서 앞으로 해법을 제시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통로 계단에까지 앉을 정도로 청중이 몰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함께 국민의힘 소속 의원 다수가 자리를 같이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지층이 탄탄한 나 전 의원이 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주자로 꼽혔지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해촉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당권 출마를 포기하고 김 대표 지지를 선언한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나 전 의원은 보수당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리더"라며 "나 전 대표가 계급장을 달고 최선두에서 싸울 것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공공연히 거론되는 수도권 위기론이 엄살만은 아니라는 여론조사가 이날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 19~20일 여론조사,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 대상)에 따르면 수도권 전체 민심에서 민주당이 46.9%의 지지를 얻어 국민의힘(34.7%)을 오차범위(±3.1%)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와 인천에서 민주당은 53.0%와 50.2%를 각각 얻어 국민의힘(경기 32.3%, 인천 31.4%)을 앞섰다. 다만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39.2%를 얻어 민주당(37.3%)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에선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 움직임이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김선동 전 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은 송석준 의원,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은 배준영 의원은 중앙당사에서 시당위원장 선출 이후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서울, 경기, 인천 상견례 겸 우리가 중요한 선거의 승부처이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였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책임감, 의무감, 사명감을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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