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진천] "부담? 양궁 선수라면 언제나 안는 것"

차승윤 2023. 8.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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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972="">24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부담은 양궁 선수라면 언제나 안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금메달이 '당연하다'는 양궁에 대한 높디 높은 평가를 김우진(청주시청)이 이번에도 극복할까.

대한체육회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30일 남겨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10년 첫 아시안게임 참가로부터 어느덧 13년이 흐른 베테랑 김우진도 양궁 종목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양궁은 올림픽에서도 한국이 정점에 서 있는 효자 종목이다. 아시안게임이라면 더욱 메달을 '당연시'여기는 풍조가 있다. 반대로 그만큼 부담도 크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강렬한 평정심을 보여줬던 김우진은 이번에도 담담했다. 당시 그는 긴장되는 상황에서 낮은 심박수를 기록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8강에서 탈락한 개인전에서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쏜 화살이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인상깊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24일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김우진은 "부담이라는 건 양궁 선수라면 언제나 안고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궁은 한국의 최대 종목이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항상 양궁 선수로서 부담감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면 그 상황을 더 활용해 더 잘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잘 풀어갈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생각하고 연구한다. 그러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어떨까. 김우진은 '종합 대회'에 의미를 둬 못지 않게 무겁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종합 대회"라며 "아시아 각 나라와 경쟁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선수들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비단 아시안게임이 아니라도 무대의 경중을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조그만 시합이라도 작게 보지 않는다. 올림픽이 더 중요하다든지, 선수권대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대회든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고 전했다.

절대 1강일 한국에 경계할 팀도 있을까. 김우진은 한국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은 여러 국가들을 꼽았다. 그는 "국내 지도자 분들이 해외로 많이 나갔다. 그 나라들이 한국의 훈련 시스템, 선발전 시스템 등을 많이 도입했다. 그러면서 기량들이 많이 좋아졌다"며 "어느 나라가, 어느 선수가 잘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경계해야할 팀을 꼽자면 대만, 중국, 인도 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승부를 결정짓는다. 김우진은 "그 선수들을 생각하며 부담을 느끼기보단 우리 대표팀은 우리 것만 하면 된다"며 "단체전은 서로를 믿는 게 중요하다. 다음 선수가 10점을 쏠 거란 믿음이다. 지금 집중해 훈련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진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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