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진천] 한국은 왜 아시안게임 3위를 목표로 내걸었나
"많이 노력했지만, 세대교체 과정이라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수는 없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3위로 내걸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역사를 돌이켜보면 다소 낮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언제나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오른 강국이었다.
이변이 일어난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5개에 한창 못 미쳤던 건 물론 2위였던 일본(금메달 75개)과 격차도 컸다. 금메달 50개 미만에 그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설욕의 장으로 자신하지 못했다. 체육회가 밝힌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45~50개와 종합 3위로 지난 대회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4일 진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이 세대교체 과도기에 있기에 정한 목표라 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사격 김보미(28·IBK사격단)는 "선배들이 길을 잘 터줬는데, 최근 세대교체로 좋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기흥 회장은 "많이 노력했지만, 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정에 있어 하루 이틀 만에 전력이 올라올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대회를 원활하게 치르지 못했고, 이에 따라 훈련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한국보다 10배를 더욱더 투자해 도쿄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그때 생긴)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3위 목표가 '패배 선언'은 아니다. 이기흥 회장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일본과 금메달에서 격차(26개)가 매우 컸다"며 "이번에는 최소 10개 이상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진일보했다. 수영, 바둑, 브레이킹 등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가 목전인 상황에서 체육회 차원의 기술적 변화를 주긴 어렵다. 대신 체육회 차원에서 선수단 정신 무장에 나섰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이전까지 새벽 운동은 자율적으로 진행했는데, 의무로 바꿨다. 그 자체로 경기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나 훈련 집중도나 선수의 마음가짐은 강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격주로 진행하던 산악 훈련도 부활했다. 장 선수촌장은 "태릉 선수촌 시절 선수들이 겪었던 뜨거운 마음과 메달을 향한 집념을 다시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선수촌 내 와이파이도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시간은 우리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다. 다음 날 훈련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될 것 같아 규정 아닌 규정을 만들었다"며 "선수들도 규칙에 따라 움직이게 되니 바이오리듬이 나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선수들의 반응은 어떨까. 입촌이 처음인 브레이킹 김헌우(36·활동명 윙)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감사하다"며 "새벽 운동을 포함한 선수촌의 조치들은 입촌한 단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체조할 때 다 같이 춤을 추는데 우리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웃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양궁 김우진(31·청주시청)은 "난 새벽 운동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하기 전 땀을 좀 빼두는 게 좋다"고 웃었다. 베테랑답게 사명감도 남다르다. 그는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도 있지 않나. 이 자리(국가대표)에 들어왔으면 당연히 견뎌야 할 의무"라고 다짐했다.
진천=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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