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1차방류 시작…앞으로 17일간 7800t 흘려보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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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고, 모니터링 선박을 띄우는 기상 조건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류 개시를 선언했다.
방류 자체 기준인 1500Bq도 밑돌고 있어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문제없이 희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을 검증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투명한 모니터링에 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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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만 방류…우려는 여전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방류 개시다. 이번 첫 방류는 앞으로 17일간 이어지며, 7800t의 오염수가 해양 방출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 1시 3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트리튬(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고, 모니터링 선박을 띄우는 기상 조건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방류 개시를 선언했다.
17일간 7800t 방류…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하회
도쿄전력은 지난 22일 방류를 위해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과 혼합해 이를 대형 수조에 모아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농도를 분석한 결과, 리터(ℓ)당 43~63베크렐(Bq)로 국가가 정한 기준치인 6만Bq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방류 자체 기준인 1500Bq도 밑돌고 있어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문제없이 희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류는 앞으로 17일간 진행되며,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게 된다. 일차적으로 방류되는 오염수는 약 7800t이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이같은 작업을 4번 반복할 예정으로, 올해 전체 방출량은 오염수 탱크 30기분인 3만1200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염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 1000여개에 저장돼있는데, 탱크 용량 중 98%인 134만t이 차 있는 상태다.
방류 과정 어떻게 되나…해수와 섞어 해저터널로
먼저 탱크에 담기는 오염수는 일차적으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상태다. ALPS를 거치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이 제거된다. 그러나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14 등이 걸러지지 못하고 남게 된다.
도쿄전력은 이를 바닷물과 희석해 자국 규제 기준 40분의 1인 1500Bq 미만으로 만들어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음료수 기준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강조해왔다.
방류 과정은 원전 내 집중 감시실에서 작업자가 펌프를 작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펌프로 ALPS를 거친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은 후 대형 수조에 계속해서 흘려보낸다. 이 수조에서 넘친 물이 앞바다 1km 방출구로 이어지는 해저터널로 흘러들어 바다로 방출된다.
앞으로 30년간 방류…우려는 여전
첫 방류가 시작됐지만 일본 안팎으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간 오염수를 방출한 뒤 폐로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사고 원전 안에 여전히 녹아내린 핵연료가 있어 빗물과 해수가 흘러드는 상황이다. NHK는 "오염수가 증가하는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는 점이나, 한꺼번에 대량의 오염수를 방출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장기간에 걸쳐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홍콩,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도 일본에게는 새로운 우려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방출로 중국으로의 수출 활로가 막히면서 일본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일본의 중국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2783억엔에 달했다. 일본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만큼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을 검증했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투명한 모니터링에 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IAEA는 이날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IAEA 전문가들은 도쿄전력이 ALPS 처리수 방류를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AEA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눈을 맡아 계획대로 방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 나가 있다"며 "우리가 현장에 상주함으로써 방류가 안전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수행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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