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성결한 생활 회복하는 100년 기도운동 나선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기념하며 100년 기도운동에 나선다. 하디 정신을 삶으로 잇는다는 취지다.
24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에서 열린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회개와 변화를 다짐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선포됐다. 채성기 서울남연회 감독이 영적각성 선포문을 낭독했다. 채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적 기초가 흔들리고 대립과 갈등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미래 세대들이 교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감독은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길은 철저한 회개 밖에는 없다”며 “말씀으로 돌아가고 기도의 능력을 다시금 회복하고 구령 열에 불타 전도하고 참 도덕성을 회복하는 영적 각성 외에는 소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념 대회를 시작으로 기감은 100년 기도운동을 전개한다. 백용현 한빛교회 목사가 100년 기도운동 선언문을 낭독했다. 백 목사는 “타락한 이스라엘이 미스바에서 마음을 합해 기도할 때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우리는 원산에서 하디가 드린 회개기도, 용문산에서 드린 구국기도를 이어가며 거룩함과 성결한 생활을 회복하는 영적대각성운동으로서 100년 기도운동에 나선다”고 선포했다.
기감 감독회장 이철 목사는 ‘생명 얻는 회개’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회개 이후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100년 전 조선의 지식인들이 대거 교회로 들어온 것은 예수를 구주로 믿고 회개한 사람들의 삶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회개운동 후 불효자가 효자가 되고 망나니가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지식인들은 이런 사람의 변화가 독립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감리교는 교리로 태어난 집단이 아니라 성령으로 일어난 운동체”라며 “쇠퇴한 교회를 살릴 길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다시 성령으로 돌아가야 감리교회에 희망이 있다. 성령으로 새로워지지 않고서는 아무리 법과 조직을 바꿔도 교단을 살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집회에는 기감을 비롯한 6개 웨슬리언 교단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원산 대부흥이 기감만의 유산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것임을 나타내는 순서였다. 기감과 기성 예성 나성 기하성 구세군 등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회장 이영훈 목사) 교단장들이 연단에 올라 인사했다.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에 웨슬리언 교단 소속 성도만 400만명에 이른다”며 “1903년 원산 대부흥이 있었기에 평양대부흥 가능했고 한국이 오늘날 아시아 최대 기독교 국가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하디 12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의 희망은 기독교뿐”이라며 “오늘 모인 우리가 대한민국을 살릴 사명자임을 잊지 말고 삶 속에서 모든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위대한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자”고 당부했다.
집회에서는 하디 정신을 다음세대로 잇기 위한 취지의 독후감 시상식이 진행됐다. 연초에 진행된 독후감 공모에는 기감 소속 교회 어린이와 청장년, 3개 신학교 신학생들이 참여해 부문별 경합을 벌였다.
감독회장상을 차지한 김예람 목원대 전도사는 “나의 삶에도 회개가 터져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하디의 삶 속에서 회개의 기도를 끌어내셨던 성령님께서 나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협성대 총장상을 받은 서주은 협성신대원 전도사는 “한국교회 부흥의 시작을 하디 선교사가 했다면 한국교회의 재부흥은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목회에 경건한 부담감을 느끼며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권역별 집회로 진행된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대회는 17일 부산을 시작으로 20일 강릉과 22일 대전을 거쳐 이날 수도권에서 열렸다. 수도권 집회는 서울·서울남·중부·경기연회가 주관했다. 3천석 규모의 예배당은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하디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행사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성령한국 청년대회로 이어진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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