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경련 복귀 요청에 이재용 정경유착 재발 우려 전달"

김병준 고문 "전경련 내 윤리위 만들고 활성화할 것"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고문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경유착 재발 우려를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회장을 사전에 만나 '전경련 복귀'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이 회장도 여러 의심 내지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김 고문은 "(이 회장은 전경련이) 경제단체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맞다'고 했다"면서도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 같은 것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겠는지, 그럴 경우에 과연 방어장치가 있는지 등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를 논의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해서는 "(위원들을) 설득하고 설명하면 좋겠지만, 그 자체가 말썽이 일어날 수 있어 접촉 자체를 안 했다"고 했다.

또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전경련 복귀를 거부한 것에 대해 "전경련 윤리위원회 구성, 운영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고 (복귀)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정경유착의 가장 큰 원인은 국가의 기업에 대한 과도한 권한"이라며 "그 방파제로서 (전경련 내) 윤리위원회를 만들고 이 제도를 활성화해 회원들이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22일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서 물러나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다. 현재 전경련 회장은 류진 풍산 회장이다.

류진 회장은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윤리위원회를 만들어 한경협(전경련)이 거듭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