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오염수 방류 행위 중단하라…이기적이고 무책임"

"인민 건강 수호 위해 모든 조치 취할 것"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한 가운데, 중국이 이에 대해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 시작 직후 담화문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한 문제 제기와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한 반대와 강한 규탄의 뜻을 표하며,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1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TV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방송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대변인은 "오염수 처리는 국경을 초월한 안전 문제이며, 결코 일본만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원자력 사용 이래 인위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 전례는 없으며, 인정받은 처리 기준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2년 전 후쿠시마 핵 사고는 이미 엄중한 재난을 일으켰고, 바다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내보냈다"며 "일본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현지 인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2차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방류 결정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않았고, 오염수 수질 정화 장치의 장기적인 신뢰성과 오염수 데이터 신뢰성 및 정확성을 입증하지 않았다"면서 "(방류는) 국제 공익을 무시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또 "일본은 오염수를 무책임하게 방류함으로써 스스로를 국제 피고석에 앉혔고, 앞으로 장기간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을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인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은 중국 현지 포털의 주요 뉴스로 부상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방류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핵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선 검사에도 착수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는 해마다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