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함께 사라진 공원 탁자’…범인은 70대 4명

‘카눈’ 강타했던 제주 한 공원 쉼터서 70㎏ 무게 탁자 사라져
확인 결과 70대 4명, 트럭 이용해 집으로 가져가
“안 쓰는 물건이라 생각했다” 진술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를 강타한 틈을 타 공원에 있던 나무 탁자를 훔쳐간 일당이 21일부터 순차적으로 붙잡혔다. 사진은 이들이 훔쳐간 탁자. 제주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를 강타하는 틈을 타 공원 내 쉼터에 있던 나무 탁자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70대 A씨 부부 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0일 오전 5시 35분쯤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중앙광장 쉼터에 설치된 나무 탁자를 트럭을 이용해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훔친 탁자는 의자와 탁자가 함께 조립된 일체형으로 길이가 약 1.5ｍ, 높이는 1ｍ가량이다. 무게는 약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지난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제주에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주민들은 태풍 북상 소식에 지난 9일 오후 이 탁자를 다른 탁자 위에 포개 놓았는데 다음날 오전 1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무게 등을 고려해 2명 이상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를 통해 이들이 범행 당시 사용한 차량번호를 확인했다.

피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산공원을 걷다 중앙광장에 대형 탁자 2개가 포개져 있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 생각해 B씨에게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B씨 남편 C씨와 또 다른 지인 D씨와 함께 이를 B씨 주거지에 가져다 놨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주거지에 있던 피해품을 회수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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