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팎에 떠도는 프리고진 '생존' 루머…"자작극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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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사고로 사망한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러시아 안팎에서 그가 생존했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바그너그룹의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가 동시 비행 중이었고 이중 1대가 추락하자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프리고진의 생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이후 "러시아군의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시켰다"며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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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분명한 추락 원인…30초만에 지상충돌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사고로 사망한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러시아 안팎에서 그가 생존했을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프리고진의 전용기 2대 중 1대만이 추락한데다 전용기의 추락 원인도 명확히 알려지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자작극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프리고진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전문가인 키어 자일스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이 아직 그의 죽음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추락한 비행기의 탑승 명단만으로 그의 죽음을 단정하기 어려우며, 그가 아프리카에서 새 동영상을 올리고 건재를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주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해당 비행기에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탑승하고 있었다. 탑승객 10명은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 바그너그룹의 공동창립자 중 한사람이다.
바그너그룹 측에서는 프리고진이 러시아군의 방공망 공습을 받아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너그룹의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가 동시 비행 중이었고 이중 1대가 추락하자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프리고진의 생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이후 "러시아군의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시켰다"며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고진 전용기의 추락원인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항공기 경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인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였으며 해당 전용기는 이상없이 비행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비행기 동체가 갑자기 30초도 되지 않아 운항고도 8.5㎞에서 2.4㎞까지 내리꽂았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6시11분경 흔들리기 시작한 해당 전용기는 불과 9분 뒤에 추락해 신호가 끊어졌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지대공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는 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행도중 갑자기 전파방해를 받거나 정비 불량에 따른 기체고장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있다. 원인 불명의 추락사고로 인해 프리고진이 실제 사망한 것이 아니라 푸틴 정권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작극을 꾸몄다는 등 갖가지 음모론이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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