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부산 "오염수 방류, 일본에 뭘 잘못했길래 말 한마디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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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총리 미칬나, 윤석열 대통령 돌았나."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는 탓에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후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산지역의 166개 시민사회·종교·풀뿌리 단체, 정당을 망라한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을 찾았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와 오염수 방류 찬성론자들이 '말로만 과학을 앞세우는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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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반발 최고조'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개시를 예고한 24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166개 단체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김보성 |
"기시다 후미오 총리 미칬나, 윤석열 대통령 돌았나."
'미쳤느냐'라는 다소 원색적 부산 사투리까지 등장했다.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는 탓에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후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이 통제선을 치고 막아섰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는 일본의 외교공관을 향해 반대 여론을 전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부산지역의 166개 시민사회·종교·풀뿌리 단체, 정당을 망라한 부산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며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을 찾았다. 지난 22일 일본 정부가 각료회의를 통해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겠다고 예고한 지 사흘째, 벌써 다섯 번째 규탄 행동이다.
"무도한 결정"... 연일 계속되는 규탄행동
참가자들은 "국제적 환경테러 행위와 다름없다. 주변국과 인류에 큰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무도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를 공개적으로 꾸짖었다. 발언에 나선 차성환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앞으로 더 무서운 건 이제 누구든 핵폐기물을 자유롭게 투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반발 최고조'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개시를 예고한 24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166개 단체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김보성 |
▲ '반발 최고조'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개시를 예고한 24일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166개 단체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김보성 |
오염수 방류를 찬성한 적이 없다면서도 사실상 이를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은 "일본에 뭘 잘못했길래 우리 정부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잡히고 있느냐"고 발끈했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또한 "주권국으로서 방류를 중단하라고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166개 단체는 이날 시국집회뿐만 아니라 오는 주말에도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하고 일본영사관으로 행진해 부산의 분노를 일본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행사 사회를 본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오늘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일본의 만행을 막아내기 위한 규탄집회가 있다. 적극적으로 함께해 달라"라고 시민 참여를 호소했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시작했다. 저장탱크에 모인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이는 이틀 전 기시다 일본 총리가 주재한 일본 각료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 저장 탱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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