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유럽·미국 바로 간다"...3.5㎞ 활주로 깔리는 TK신공항

백경서 2023. 8. 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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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사진 대구시]

오는 2030년 완공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활주로 길이가 3.5㎞로 설정되면서 대구에서 유럽과 미국을 직항으로 오갈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24일 오전 11시 국토교통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민간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공항은 부지면적 92만㎡(28만평), 터미널·계류장·주차장 등 공항시설 51만㎡(15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2.6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비용편익분석(B/C) 1 이상 도출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용역 조사 결과에서 최대 관심사는 활주로 길이였다. 대구시는 당초 3.8㎞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에서는 3.5㎞로 설정했고 향후 여건 변화에 대비해 여유 부지 300m를 확보하기로 협의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활주로 길이 3.5㎞ 수준은 A380 등 중대형 화물기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 국내 운항 중인 모든 여객과 화물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다만 3.8㎞를 원했던 이유는 화물기 중 가장 무거운 B747-400F 때문이다. 이 화물기에는 활주로 3.8㎞가 필요한데 3.5㎞ 활주로에서는 화물 96%를 채우면 이륙이 가능하다.

대구시는 인천공항 취항 주요 항공기들을 살펴본 결과 최대 이륙중량 평균 85% 이하로 운영되고 있어 B747-400F 이착륙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본부장은 “현재 기준으로도 모든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지만, 300m 여유 부지를 둔 건 폭염 때 공기 밀도가 낮아져 양력 감소로 활주로 길이를 늘려야 하는 등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내년 신공항 기본 계획 수립단계에서 활주로 길이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항공사들과 개항 3년 전부터 장거리 노선 취항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경북신공항(민간+군공항) 청사진 설명하는 대구시 이종헌 신공항건설본부장. 연합뉴스

여객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구 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명 대비 3배 이상 수준인 1226만명∼1573만명으로 예측된다. 예상 화물 수요는 2019년 대구 공항 화물량 3.5만t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5.2만t∼21.8만t이다. 이 본부장은 “이는 현재를 기반으로 예상한 수치로, 2060년이 되면 화물 수요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여객·화물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가 증가하면 제2 터미널 등을 만들 수 있는 확장 가능 부지는 50만㎡다.

대구시청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앞으로 신공항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중앙고속도로와 직결되는 노선(6.6㎞)과 의성군에 구축 예정인 물류단지와 연결도로(4.6㎞) 등 공항 진입도로를 신설한다. 또 신공항 연계 교통망인 국지도 68호선과 중앙고속도로 확장, 북구미~군위JC간 고속도로 신설, 신공항 광역철도(대구~경북 의성) 등은 신공항 개항 이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대구시는 공항 건설이 보다 구체화하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추가 요구사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공항 건설을 위한 제반 절차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신공항 건설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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