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D-30]①황금물결 황선우·금빛도약 우상혁 '2위 탈환' 이끈다
우상혁(육상), 황선우(수영), 안세영(배드민턴), 이강인(축구), ‘페이커’ 이상혁(e스포츠)…. 다음달 23일 중국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팀 스타 선수들이다.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내준 종합순위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우상혁 AG 첫 금메달 도전…수영 황선우 첫 출전 3관왕 목표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선수는 우상혁과 황선우. 이들은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 종목이면서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취약 종목으로 꼽혀온 육상(높이뛰기)과 수영에서 금메달 낭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통틀어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라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부터는 더욱 향상된 실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우상혁은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미국 유진에서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위(2m20),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2m28)을 기록했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2002년 부산 대회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하는 황선우(강원도청)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스타 판잔러와의 경쟁이 관심을 끈다. 판잔러는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아쿠아틱 아레나에서 지난 5월 진행된 2023 중국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47초22), 2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65)을 세우며 우승했다. 종전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은 황선우가 도쿄 올림픽에서 작성한 47초56이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에서 1분44초42로, 판잔러에게 0.23초 앞서 있다.
황선우는 지난달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을 기록했다. 당시 판잔러는 부진했다. 16명이 겨룬 준결승에서 1분46초05의 기록으로 공동 10위에 그쳐 8명이 격돌한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황선우가 박태환 이후 끊긴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 계보를 이어줄지 주목된다. 박태환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잇달아 3관왕에 올랐다.
배드민턴 세계1위 안세영 이름값…양궁 안산·김재덕 유력한 金 후보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 역시 금메달을 목표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전망이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1차례 국제 대회 개인전에서 7차례 우승(준우승 3회, 3위 1회)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32강 첫 경기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허무하게 탈락했다. 당시 한국 배드민턴은 40년 만에 노메달 굴욕을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은 7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한국의 대표 종목인 양궁 역시 태극전사들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하는 안산(광주여대)과 김재덕(예천군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20일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안산은 한층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금빛 과녁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도쿄 올림픽 2관왕(혼성전·단체전)에 올랐던 김재덕도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신유빈이 탁구에서 2002 부산 대회(석은미·이은실 여자복식 금메달) 이후 끊긴 금맥을 다시 이어줄지도 관심사다. 신유빈은 진지희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에서 세계 랭킹 1위, 임종훈과 함께 하는 혼합복식에서 세계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개인전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축구 이강인 부상투혼 3연패 기대…e스포츠 첫 정식종목 '페이커' 주목
구기 종목에서는 축구 대표팀의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 7월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현재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강인의 허벅지 부상이 변수다. PSG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나는 9월15일까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1주일 뒤 개막이라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적인 운동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은 이강인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웬만큼 몸 상태가 회복되면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대표팀 선배들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펼친 만큼 이번 대회에서 그의 특별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대회 첫날 품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한다. 대표팀에서는 강완진과 차예은이 남녀부 동반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승격된 e스포츠에는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최고 스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의 ‘페이커(Faker)’ 이상혁의 출전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커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을 기록한 ‘e스포츠계의 메시’로 통하는 인물이다. 바둑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신진서, 박정환, 최정을 앞세워 금메달 정조준에 나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