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 '차이나 펀드런'…7년만에 中주식 최장기간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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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도세가 7년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하는 등 '차이나 펀드런'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18일 동안 중국 최대 주류업체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을 62억 위안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도세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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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거래일 연속 순매도…107억달러 팔아치워
상하이지수 이달 6.2% 하락
CSI300 지수는 7.8% 내려
구이저우 마오타이 등 시총 상위주 집중 매도
글로벌 큰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도세가 7년 만에 최장 기간을 기록하는 등 '차이나 펀드런'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2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2016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장 기간 매도세다. 이 기간 중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총 107억 달러(약 14조2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달 중국 공산당의 경기 부양 의지 표명 후 낙관론이 번졌던 중국 주식시장은 이달초 민간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6.2% 내렸고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같은 기간 7.8% 하락해,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 지수 중 이달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수 중 하나로 꼽혔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건 비구이위안이 채무 이자 상환에 실패한 지난 7일부터 해외 펀드들이 2주간 중국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18일 동안 중국 최대 주류업체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을 62억 위안 가량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이 종목은 홍콩 거래소를 통해 상하이·선전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교차 거래를 통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은 다음으로는 룽기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중국초상은행 주식을 각각 47억위안 가량 던졌고 우량예(42억위안 매도), 핑안보험(31억위안 매도), 비야디(29억위안 매도) 등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 10개는 모두 CSI 300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된 종목들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CSI 300 지수는 7월 정치국 회의 후 낙관론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며 "당시 한꺼번에 시장에 진입했던 외국인들이 지금은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와 한방이 없는 경기 부양책에 낙담해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매도세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23일에만 105억 위안의 중국 주식을 추가 매도했다. 중국 경제가 침체를 넘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지자 글로벌 펀드들은 신흥국 펀드에서 중국 비중 축소에 나섰다. 중국 대형 헤지펀드인 상하이 반샤투자관리의 창업자 리 베이는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글로벌 자본이 중국 주식 폭락을 이끌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는 목적 없는 파리떼"라고 맹비난했다.
중국이 내수·고용 위축으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부동산 기업 디폴트 공포까지 덮치면서 외국인들의 '차이나 엑소더스(exodus·탈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시티그룹은 최근 중국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0%에서 4.7%로 낮춰잡았다. 이에 앞서 JP모건, 바클레이스 등도 비구이위안 사태 이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했다.
UBS 증권의 중국 전략가 멩 레이는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데이터와 부동산 위기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제한적인 조치 발표 후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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