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뀌어 서운할 정도”…선수들도 놀란 리노베이션 군산CC
81홀 규모의 군산 컨트리클럽은 지난해부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리드·레이크 코스(총 18홀)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군산을 상징하던 갈대숲을 없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대신 벙커를 대폭 증설해 난이도를 조절했다. 또, 그린을 넓히는 한편, 잔디도 벤트그라스에서 중지로 교체했다. 코스 이름도 리드·레이크에서 정규대회용을 뜻하는 토너먼트 코스로 바꿨다.
KPGA 군산CC 오픈 연습라운드가 열린 22일.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선수들은 모두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코스를 보며 놀란 눈치였다. 최진호(39)는 “일단 시각적으로 느낌이 달라졌다. 갈대밭이 많이 사라져서인지 티잉 그라운드에서의 시야가 넓어졌다. 또, 그린이 커지면서 언듈레이션까지 심해져 그린 플레이가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귀띔했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한 최진호는 코리안 투어에서만 8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군산에서의 경험도 누구보다 많다. 그런 최진호도 “이전의 코스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아예 새로운 골프장이라고 생각될 정도다”고 놀라워하면서 “앞으로 시간이 조금만 흐른다면 잔디가 자리를 잡아서 코스 자체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데뷔한 영건 최승빈(22)은 “중학생 때 처음 군산에서 쳐봤다. 정이 많이 든 코스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 골프장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바뀌어서 서운할 정도다”고 웃었다. 이어 “과거에는 갈대밭이 참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갈대숲 대신 러프를 심어놓았더라. 그래서 코스 전체를 보기가 편해졌다”면서 “제일 조심해야 할 부분은 그린사이드 벙커다. 턱이 높은 항아리 벙커가 많아졌다. 여기 빠지면 파 세이브가 어려워 큰 변수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타자 김대현(35)도 달라진 토너먼트 코스를 반기는 눈치였다. 변별력이 높아져 거리를 많이 내는 선수들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김대현은 “이전에는 거리가 너무 많이 나면 오히려 찬스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체적으로 장타자들에게 유리하게 코스가 세팅됐다. 갈대숲도 많이 사라져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그린 주변에서도 벙커만 피하면 리커버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오늘 연습라운드를 돌면서도 선수들끼리 ‘코스가 정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주변 조경도 깔끔하게 바뀌어서 전체적으로 탁 트인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토너먼트 코스 새 단장을 끝낸 군산 컨트리클럽은 66타석 340m 규모의 실내연습장과 숏게임 연습장도 최근 신설했다. 이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군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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