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두 실바, 맨시티와 3년 재계약 “경기장 안의 조율자” [오피셜]
김우중 2023. 8. 24. 1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29)가 소속팀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매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잔류를 택했다.
맨시티는 24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바는 맨시티의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와의 동행은 2026년 여름까지다”고 전했다.
구단은 “포르투갈 출신의 실바는 지난 2017년 여름 맨시티에 합류한 뒤 최근 성공에 큰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실바는 지난 2017년 여름 5000만 유로(약 722억원)의 이적료로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EPL 무대를 밟았다.
실바는 앞서 모나코에서 통산 147경기 28골 19도움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였다. 당시 모나코는 실바·킬리안 음바페·라다멜 팔카오·파비뉴 등을 앞세워 토너먼트에서 맨시티·도르트문트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실바는 맨시티와의 16강 2차전에서 음바페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모나코의 도전은 유벤투스 앞에서 멈췄지만, 실바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은 이듬해 차례로 빅클럽 유니폼을 입었다.
맨시티는 실바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첫해엔 주력 로테이션 자원이었지만, 이후 매 시즌 공식전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308경기 55골을 기록했다.
구단의 말대로 실바는 최근 맨시티의 우승을 모두 함께했다. EPL 5회·FA컵 2회·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회·커뮤니티실드 2회·UCL 1회라는 성과를 이뤘다.
실바는 구단을 통해 “맨시티에서 6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더 머무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유러피언 트레블은 매우 특별했다. 이런 갈망과 열정이 있는 팀의 일원이 된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성공은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만든다. 이 구단은 계속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 역시 구단을 통해 “실바는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의 홈구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그의 능력은 환상적이며, 노력과 프로정신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바는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앞으로 더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은 실바를 향해 발랄한 플레이메이커‘라 칭했다. 이어 “맨시티의 자유분방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실바일 것이다.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맨시티의 정수를 보여준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작곡가라면, 실바는 경기장 안의 조율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재능과 정신력, 헌신은 동료들의 최고 모습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고 극찬했다.
구단은 “실바는 윙에서 날아다니며, 낮은 쪽에서도 뛸 수 있고,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크고 강한 상대에게 두려움 없이 태클하며,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에 대해 “내가 지도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 극찬하며 “실바는 경기를 완벽히 이해한다. 공이 있든 없든 모든 행동을 이해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뛸 수 있다. 통계를 원한다면 빅 데이터로 가서 그에 대한 기사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데이터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실바만의 유니크함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찬사대로 실바는 맨시티 소속으로 화려한 개인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이미 2018~19시즌, 2021~22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2022~23시즌 UCL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실바의 재계약으로 인해 연례행사와 같던 ‘실바 이적설’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실바는 매시즌 여름마다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스탯 생산성이 다소 떨어져 크게 플레이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적료 대비 아쉬운 활약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번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실바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지난 7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PSG가 유력 행선지로 꼽히기도 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이강인의 잠재적 경쟁자로 실바를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바의 선택은 잔류였다. 맨시티 팬들은 ‘경기장 안의 조율자’ 실바의 활약을 3년 더 볼 수 있게 됐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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