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마지막 난초 그림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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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1786~1856)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가 보물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이 작품과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4일 전했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린 김정희가 난초는 서예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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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사 영산회상도'·'불조삼경' 등도 보물로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가 보물로 관리된다. 문화재청은 이 작품과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4일 전했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린 김정희가 난초는 서예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화면 중앙에 난초를 엷은 먹으로 표현하고, 주변 네 군데에 높은 격조를 담은 제발(題跋·제작 배경이나 감상평에 대한 기록)을 썼다. 여러 서체를 섞어 썼는데, 모양과 크기에 차이가 있다. 문화재청 측은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이라며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는 영조 12년(1736)에 제작된 불화다. 영축산에서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순간을 비단 바탕에 색을 칠해 표현했다. 불단 형식 대좌에 결가부좌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8위 보살과 사천왕, 십대제자 등 권속들을 위계와 역할에 맞게 좌우로 배치했다. 문화재청 측은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구성된 구도와 배치,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의 강한 대비 등으로 미루어 보아 팔공산 일원에서 활약한 의균(義均) 등의 화승이 제작했다고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 내용과 화기에 기록된 화제가 일치해 18세기 전반 영산회상도 도상 연구의 기준이 된다"고 강조했다.
'파주 보광사 동종'은 주성기(鑄成記·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에서 천보(天寶)가 인조 12년(1634)에 청동 300근을 들여 제작했음이 확인되는 동종이다. 중국 종의 형식에 우리 고유의 미감을 반영한 조선 전기 동종의 양식이 충실히 계승돼 있다. 종 몸체는 세 줄로 만든 횡대에 따라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다. 전자는 분할 주조방식을 엿볼 수 있는 형틀 분리, 후자는 반듯한 해서체로 적은 주성기가 특징으로 꼽힌다. 문화재청 측은 "천보의 마지막 작품"이라며 "원 봉안처를 떠나 옮겨지는 일이 많은 다른 동종들과 달리 최초 봉안처에서 온전히 기능을 수행하며 보전돼온 점에서 역사성이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석왕사에 있는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바탕으로 공민왕 10년(1361) 전주의 원암사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내용은 석가(釋迦)와 조사(祖師)가 설법한 세 가지 경전이 주를 이룬다.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 덕이(1231~1308)가 비교적 쉽게 풀이해 불교 경전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에게 도움을 준다. 현존하는 고려 시대 판본은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정각사 판본(1341)' 등 세 종이 전부다. 문화재청 측은 "이미 보물로 지정된 타 소장본보다 인쇄 및 보존상태가 우수하다"며 "선본(善本)으로서 가치가 인정되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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