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속도내는 中 자동차 업계…줄줄이 파산·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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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했던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되고 있다.
최근 소비 부진으로 업계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중국의 치뎬자동차(싱귤라토자동차)가 파산 후 청산됐다.
우리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충칭 공장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중국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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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테슬라도 쓰러져
난립했던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되고 있다. 최근 소비 부진으로 업계의 가격 경쟁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4년 설립된 중국의 치뎬자동차(싱귤라토자동차)가 파산 후 청산됐다. 2018년 4월 첫 번째 모델인 is6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자금 조달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실제 양산에 실패한 결과다.
데뷔는 화려했다. 2016~2018년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자 유입으로 시장이 활황기를 맞고, 업계 인재들도 유입됐다. 당시 안후이성 퉁링시, 장쑤성 쑤저우시 샹청구, 후난성 주저우시 등에서 공장설립을 발표하고, 170억위안(약 3조99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도요타 등 굴지의 업체들과 기술 판매 계약도 맺으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실제 조달된 자금은 50억위안에 불과했다. 신차 제조업체들의 첫 모델 생산 당시의 누적 조달 자금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웨이라이자동차(미래자동차)의 경우 140억위안, WM자동차는 137억위안, 샤오펑자동차는 90억위안을 웃돌았었다.
이후 임금체불과 부채 문제가 누적돼 2019년부터 직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경영진은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 관계사인 안후이치뎬자동차도 지난 6월 30일 파산 절차에 돌입해 청산을 앞두고 있다.
구조조정은 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앞서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도 문을 닫게 됐다. 채권자 난징쿤어우 자동차서비스와 상하이 화쉰네트워크가 법원에 바이톤의 모기업 난징즈싱신에너지차기술개발에 대한 파산을 신청하면서다.
설립 당시인 2016년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과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 텐센트 등이 투자에 나서면서 바이톤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뎬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첫 모델 양산이 지연되고 임금 체불과 자재 대금 납입이 미뤄지면서 파산을 앞둔 상황이 됐다.
최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 고가 내구재 판매가 더딘 가운데, 업계는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군소 업체나 스타트업은 살아남기 힘들어지는 구조다.
특히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M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지난해(109%) 대비 크게 하락했다.
우리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충칭 공장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중국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충칭 공장의 토지사용권, 장비, 기타 시설 등을 36억8000만위안에 매물로 내놨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27만3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점유율은 1%대로, 연간 영업손실은 8000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판매 차종을 13개에서 8개로 줄이고, 공장도 추가로 매각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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