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발사기한 첫날에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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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위성을 발사한 시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2일 일본 해안 보안청에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을 3곳 설정했는데 통보기한 첫날에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은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22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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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정치적 일정 등 고려한듯
북한이 군사위성을 발사한 시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2일 일본 해안 보안청에 인공위성 발사에 따른 해상 위험 구역을 3곳 설정했는데 통보기한 첫날에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월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에 22일 통보했다. 이어 통보기한 첫날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지난 1차 시도였던 5월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5월 31일 오전 0시부터 6월 11일 오전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고 첫날인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 정찰위성을 서두른 것은 기습발사의 의미보다 날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는 북한 황해도와 접경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군사정찰위성을 쏠 것으로 예상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지역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렀다는 평가다.
정치적 일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다시 도전한 것은 9·9절에 앞서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북한은 ‘민간 무력 열병식’ 개최를 예고하는 등 75주년 9·9절 준비에 신경을 써왔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념하는 날인 8월 25일 ‘선군절’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해 아버지의 유훈을 관철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다음 정찰위성 발사 시기도 정했다. 이날 통신도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10월을 지목한 것은 ‘최대 정치적 명절’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 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이 기조연설을 한 1945년 10월 10일을 당 창건일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5·10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이 아니지만 중요한 정치 일정이어서 기념을 전후로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5월 31일에 이어 이번에도 신속하게 발사 실패를 인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 정상적인 인공위성 발사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1차 발사 때도 약 2시간 반 만에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며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추진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정찰위성 발사도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인공위성 발사에 이용되는 추진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적용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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