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판매 한계'…현대차·기아, 상반기 美전기차 판매증가율 '꼴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GM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3만6886대다.
이를 활용해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2~3%대에 그쳤던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약 30%까지 끌어 올렸다.
미국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59% 오른 53만182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가율은 '꼴찌'
리스판매 대응 한계점 다다라
"IRA 대응력 향후 경쟁력 좌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GM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증가율은 경쟁사들에 비해 낮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용받지 못하자 리스 판매로 대응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3만6886대다. 테슬라(31만8500대)에 이어 2위다. GM(3만6322대), 포드(2만5709대), 메르세데스 벤츠(2만3071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2만3655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에 비해 51% 증가한 수치다. G80, GV70,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를 미국에 새롭게 출시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분석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1만3231대를 팔았다. 모델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현대차 아이오닉5(1만3641대)가 7위에 올랐으며 기아 EV6는 8328대로 10위였다.
양사가 선전한 이유로 법인(리스) 판매 강화 전략이 꼽힌다. 지난 1월 미국 행정부가 법인 등 상업용 전기차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요건을 확정했다. 내용은 리스와 렌탈 형식으로 공급되는 전기차는 각종 요건과 관계없이 세제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 2~3%대에 그쳤던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약 30%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전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꼴찌’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양사 전기차 판매량은 7% 증가했다. 판매량 순위 10개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업체는 도요타(1959%)다. 벤츠(470%), GM(364%), 리비안(353%), BMW(220%)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59% 오른 53만182대다. 사람으로 치면 현대차·기아는 두 번째로 키가 크지만, 지난해에 비해 남들보다 작게 컸다는 것이다.
좁혀지는 격차를 다시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IRA 대응력을 높여 보조금 혜택을 누리는 등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IRA 조항에 따른 보조금 수혜 여부는 판매량과 직결된다. 미국계 브랜드(테슬라, GM, 포드 등)는 고가라인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이 인센티브 대상(최고 7500달러)에 포함된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는 IRA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이다. 이를 등에 업고 미국계 브랜드는 지난해 상반기(25만6742대)보다 55.8% 많은 40만121대의 전기차를 올 상반기에 팔았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현재 IRA 적용을 받지 못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전기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수출했다. 북미 최종 조립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광물이나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 현대차·기아는 공급망도 재편해야 한다. 배터리 관련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확보한 핵심 광물 및 배터리 부품의 의무사용 비율을 높여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각각 40·50%였지만 내년에는 50·60%로 상승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GV70 전기차가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IRA 대응력이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년간 女 5명과 결혼·동거…"드라마도 이렇게 못 써" - 아시아경제
- 31일간 '빅맥'만 썩지 않았다…햄버거 회사가 답한 그 이유[햄버거 썩히기]④ - 아시아경제
- 라면·김밥 주문 후 동전 세더니 '주문 취소'한 모자…"대신 계산했는데 오지랖인가요?"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삐끼삐끼' 이주은 모셔오자"…KIA 계약종료에 '이 나라' 들썩 - 아시아경제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시진핑과 친하지만…대만 침공하면 관세 200% 때릴 거야" - 아시아경제
- 18억에 팔린 초상화 한 점…대박난 이 작가 누군가 봤더니 '깜짝' - 아시아경제
- "흑백요리사 출연 괜히 했네"…빚투에 외도·불법영업까지 줄줄이 논란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