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쌀 막걸리 뚜껑만 봐도 안다'…제품 속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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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3회에 걸쳐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햇감자는 매끄럽고 바삭한 반면 생감자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부드럽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오리온에 따르면 국내에서 감자가 나는 매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전남 보성, 충남 당진 등에서 나는 국내산 감자로 제품을 생산해 '국산 햇감자'라는 문구와 함께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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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생막걸리’ 국산쌀은 흰 뚜껑·수입쌀은 초록 뚜껑
“아내와 함께 3회에 걸쳐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햇감자는 매끄럽고 바삭한 반면 생감자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부드럽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언뜻 같아 보이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차이가 숨어있다. 동일한 제품임에도 원재료의 산지에 따라 패키지를 살짝 비틀어 선보이는 제품들이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오리온의 감자칩인 ‘포카칩’이 국산 햇감자와 수입산 생감자 제품으로 구분돼 생산된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두 제품의 맛을 비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포카칩을 생산 시기에 따라 ‘국산 햇감자’와 ‘생감자’ 두 종으로 패키지를 구분해 출시하고 있다.
두 제품의 차이를 가르는 건 역시 원재료인 감자의 원산지다. 오리온에 따르면 국내에서 감자가 나는 매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전남 보성, 충남 당진 등에서 나는 국내산 감자로 제품을 생산해 ‘국산 햇감자’라는 문구와 함께 출시한다. 반면 국내에서 감자가 나지 않는 12월~5월은 미국과 호주에서 수급한 감자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며, 이 제품의 패키지에는 ‘생감자’가 표기된다.
그렇다면 두 제품 사이에 맛이나 품질에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정확한 정보제공 차원에서 구분했을 뿐 두 제품은 원칙적으로 동일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감자원료의 산지 차이를 명확히 알리기 위해 전면과 뒷면에 표기한 것일 뿐 동일한 제품”이라며 “판매가격과 판매처 역시 차이가 없고, 원가는 수입산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같은 공장에서 동일한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만큼 영양성분이나 맛 등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편의상 햇감자와 생감자라고 구분했지만 두 제품에 사용된 감자는 모두 당해 연도에 생산된 햇감자인 동시에 생감자다. 다만 국내산과 수입산이라는 용어 구분을 피하기 위해 햇감자와 생감자로 구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카칩의 경쟁 제품인 농심의 감자칩 ‘포테토칩’에도 시기별로 재료의 산지가 달라진다. 농심은 7~10월에는 국내산 감자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11월~2월은 미국산, 3~6월은 호주산 감자를 사용한다. 포카칩처럼 전면에 산지를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뒷면을 통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표 막걸리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도 뚜껑 색으로 원재료의 산지를 구분할 수 있다. 현재 국내산 쌀로 빚은 제품에는 흰색 뚜껑이 적용되고, 수입쌀로 만든 제품에는 초록색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년 만에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수입산 쌀을 사용한 제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내산 쌀을 사용한 제품은 흰색 라벨로 교체해 가시성을 더욱 높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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