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수비 중요성 강조했던 키움, 안일한 플레이로 연패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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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수비 집중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안방에서 2연패의 빠졌다.
키움은 이후 무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하영민이 정수빈의 타석 때 1루 견제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양의지까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키움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도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로 승리를 헌납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 때문에 23일 경기 전 수비 집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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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수비 집중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안방에서 2연패의 빠졌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전날 1-6으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키움은 1-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송성문의 내야 땅볼 때 두산 2루수 강승호의 2루 송구 실책을 틈 타 2,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키움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6회초 수비에서 자멸했다. 1사 후 두산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강승호의 안타 때 우익수 임병욱이 3루 추가 진루를 시도하던 김재환을 잡기 위해 재빠르게 3루 송구로 연결했다.
문제는 임병욱의 송구 정확도였다. 임병욱은 지나치게 서두른 나머지 3루수 송성문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을 날렸다. 송성문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은 그대로 3루 쪽 두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진은 곧바로 3루 주자 김재환에게 안전 진루권을 부여하면서 두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안타 후 임병욱의 3루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던 타자주자 강승호도 3루까지 진루하면서 키움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키움은 계속된 1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허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경기는 3-4로 다시 뒤집혔다.
키움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4-5로 뒤진 8회초 수비에서 말 그대로 '자멸'했다. 선두타자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2루타로 4-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가운데 양의지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키움은 여기서 투수 김재웅이 두산 조수행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김재웅이 타구를 가볍게 잡아낸 뒤 재빠르게 2루 송구로 연결해 여유 있게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김재웅의 2루 송구가 김혜성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흘러 나가면서 외려 2루 주자 허경민이 3루를 거쳐 득점했다. 스코어는 4-7이 됐고 게임 흐름은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키움은 이후 무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하영민이 정수빈의 타석 때 1루 견제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양의지까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4-8로 격차는 더 벌어졌고 사실상 여기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키움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도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로 승리를 헌납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 때문에 23일 경기 전 수비 집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수비에서 안일한 플레이가 없어야 하는 게 우선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중요한 게임일수록 수비가 우선시된다는 게 야구에 있어서 철칙인 것 같다"며 "우리가 후반기 조금 더 단단하게 마무리를 하려면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키움 선수들은 사령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수차례 안일한 수비로 상대의 기만 살려줬다. 수비에서의 견고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를 꼴찌로 마치는 비극을 피하기 어렵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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