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정찬성과 동반 출전=승리’ 공식 아는 최승우 “나만 잘하면 된다”

김희웅 2023. 8. 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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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UFC 싱가포르 대회에 정찬성과 동반 출전하는 최승우(오른쪽 끝)는 승리 공식을 이어간다는 의지다.(사진=최승우 SNS)
UFC 3연패 수렁에 빠진 최승우가 야르노 에렌스를 상대로 필승을 다짐했다.(사진=최승우 SNS)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파이터 둘의 기분 좋은 공식이 있다. 당사자인 ‘스팅’ 최승우(30)도 알고 있다. 

최승우는 오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언더카드 페더급(65.8kg) 매치에서 야르노 에렌스(28·네덜란드)와 주먹을 맞댄다. 

앞서 3연패에 빠진 최승우지만,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 덕에 UFC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는 최근 본지를 통해 “4경기 재계약했다. 앞으로 잘해야 한다”며 “선수 생활에서 3연패 한 적이 없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힘들었던 만큼 다시 되돌아보고 마음을 내려놓을 기회였다. 억지로 이겨내기보다 마음을 한 번 내려놓고 나니 거기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승리가 절실한 최승우는 대회 메인이벤터인 ‘선배’ 정찬성(36)을 찾아갔다. 둘은 최승우의 요청으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코리안 좀비 MMA 2호점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최승우는 “세계적인 선수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한다는 것만으로 너무 큰 힘이 됐다”며 “(정찬성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계속 신경 써주셨다. 전략도 중간중간 봐주시고 (코리안 좀비) 팀원들도 잘 챙겨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최승우는 연패 탈출을 위해 정찬성과 합동 훈련을 했다.(사진=UFC)

이번 대회는 둘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중대하다.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미국)를 상대하는 정찬성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다시금 대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승우는 UFC 레벨이라는 기량을 보여주고 다시금 입지를 다져야 한다.

승리를 목표로 싱가포르 땅을 밟은 둘의 ‘동반 승리’를 기대할 만한 흥미로운 공식이 있다. 앞서 최승우와 정찬성은 두 차례 같은 대회에 출전했다. 둘은 같은 날 옥타곤에 올랐을 때 모두 승리했다. 2019년 부산 대회 때는 최승우가 수만 모크타리안(호주)을 꺾었고, 그날 메인이벤트에 나선 정찬성은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이겼다. 2021년 10월에는 최승우가 줄리안 에로사(미국)를 제압하고, 뒤이어 정찬성이 댄 이게(미국)를 무너뜨렸다.

최승우는 “서로 굳이 말 안 해도 당연히 (동반) 승리를 바라고 간다”며 “(승리 공식을) 당연히 알고 있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아서 찬성이 형이 이길 것 같다. 나만 잘해서 이기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상대 에렌스는 킥복서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지만, 최승우는 “상대가 레슬링을 준비할 수도 있어서 그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그 상황(그라운드)이 되면 피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에는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것보다 지금까지 연습한 걸 옥타곤 위에서 잘 보여줄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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