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지는 유럽… 고금리에 집주인이 세입자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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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마리안느와 그의 파트너는 지난 7년간 자기 소유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더 넓은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
예산에 딱 맞을 것 같은 집을 찾았지만 바로 포기하고 월셋집을 구하기로 했다.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주택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점점 더 많은 중산층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세입자 신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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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늘고, 청년들은 부모 집으로
프랑스 파리의 마리안느와 그의 파트너는 지난 7년간 자기 소유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더 넓은 집을 구매하기로 했다. 예산에 딱 맞을 것 같은 집을 찾았지만 바로 포기하고 월셋집을 구하기로 했다. 대출 이자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마리안느는 “2019년 주택 매매를 위해 50만 유로(약 7억2626만원)를 빌렸을 때 이자는 5만 유로(7262만원)였지만, 이제 80만 유로의 대출 이자로 50만 유로를 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유럽 주요 도시에서 주택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점점 더 많은 중산층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세입자 신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리 상승이 임대료 증가와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진 탓이다.
최근 런던 파리 베를린 등의 임대료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2021년 12월 유럽의 평균 임대료를 100이라고 할 때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의 임대료는 143이다. 베를린은 118, 런던은 114, 마드리드는 108, 파리는 104다.
주요 도시 임대료가 급상승한 것은 도시 과밀화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부족한 탓이다. 폴 토스테빈 세빌스 연구원은 “국내 임차인뿐 아니라 직장, 학업을 이유로 한 외국인의 이주, 주택 소유자들의 임대 전환으로 유럽 전역에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비용 상승, 개발 규제, 건설사 부채비용 증가도 임대료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정책의 역효과로 임대료가 올랐다는 지적이다. 리스본의 경우 지난해에만 임대료가 37% 증가했는데, 포르투갈 정부가 임대료 인상 규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한 탓에 일부 집주인이 선제적으로 임대료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높아진 부담에 노숙하거나 승합차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폴란드에서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청년들이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로드리게즈 마르티네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부동산학 교수는 “부모와 더 오랫동안 함께 지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청년들은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놓치고 경제적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경제와 노동 시장은 정체된 상태를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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