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 “영화적 상상력으로 호기심 채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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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김성훈 감독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레바논에서 외교관이 납치돼 20개월 만에 살아 돌아왔는데 누가 구했는지, 왜 구하러 갔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 궁금함을 영화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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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마지막 영화 캐스팅은
단연코 하정우·주지훈 선택할 것”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김성훈 감독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통해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비공식작전’은 여기에 유머와 감동을 더한 버디 무비다. 1986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외교관 피랍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레바논에서 외교관이 납치돼 20개월 만에 살아 돌아왔는데 누가 구했는지, 왜 구하러 갔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 궁금함을 영화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간다’나 ‘터널’에서 보여준 서스펜스를 외교관을 구하는 과정에 집중하면 재밌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납치됐는데 어떻게 재밌을 수 있느냐’ 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여정에서 흥미로 다가올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영화적 장치를 넣을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납치된 서기관을 구하러 가는 인물로는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한국인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라는 인물을 설정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이 어땠는지 알 수 없으니 거짓이라고 할 순 없고 창작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내전이 있어 교민들이 모두 철수했는데 베이루트에 딱 한 분이 남아있었다고 하더라”며 “그 사람이 실제로 도와줬는지는 모르지만 그게 혹시 판수가 아니었을까 상상했다. 민준을 외교관으로 설정한 건 무조건적인 희생보다는 ‘동료를 구한다’는 연대의식이 있을 때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동, 피랍 등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개봉 전부터 제기됐다. 처음 ‘피랍’으로 지어졌던 영화의 제목이 제작 과정에서 ‘비공식작전’으로 바뀌기도 했다.
김 감독은 “같은 소재의 영화들이 기존에 있었던만큼 후반 작업할 때부터 차별화에 대한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기보다 우리는 나름의 다름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제목이 바뀐 건 두 인물이 떠나게 되는 동기는 ‘피랍’이 맞지만 과정과 결과에는 맞지 않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고, 너무 어두운 느낌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주변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기에 고증에도 신경 썼다. 당시 많이 볼 수 있었던 차종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판수가 몰고다니는 벤츠 W123 모델은 1970년대에 생산돼 인기가 많았다. 영화에 올드카가 50대 정도 나온다”면서 “사실감을 위해서 실제 도로에 있던 차들이 필요했고 미학적으로 관객에게 불편함을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자동차 추격 신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주지훈은 대부분의 장면을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소화해냈다. 김 감독은 “‘자동차를 개조해 속도를 높였다. 주지훈은 무술팀보다 운전을 잘 했지만 뒷좌석에 앉은 하정우는 공포감을 호소했다”면서 “모로코에서 동일 차를 8대 구했는데 계단에서 점프하는 신 등을 소화하느라 모두 완파됐다”는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주연 배우로 하정우와 주지훈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했다. 장기간 해외 촬영을 하면서 동고동락하는데 사람 간의 조화가 필요했다”며 “누군가 ‘인생의 마지막 영화라면 누구를 캐스팅할 거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하정우, 주지훈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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