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체질 바꾸는 석유화학 업계… 수익 회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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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앞에 '친환경'이라는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국이 석유화학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여서다.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기초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군 생산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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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환경 규제, 수출량 영향 없어
석유화학 업계 앞에 ‘친환경’이라는 변수가 떠오르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도 수익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는 데 있다. 각국이 석유화학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여서다.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높이고,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세계 시장에 쏟아내면서 한국 기업들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은 오른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각각 635억원, 10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경기 회복, 우크라이나 재건 등을 발판으로 수요 회복 국면으로 넘어가야 어려운 상황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23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친환경 전환’이 업황과 수익의 회복 사이클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기초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군 생산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범용원료(SM) 생산설비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친환경 생산설비를 놓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시황 회복의 영향을 바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 친환경 제품이 아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고부가 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리는 건 시황 영향을 덜 받기 위한 ‘위험 분산’의 일환이다. 친환경 제품은 경기 하강의 영향뿐 아니라 회복의 영향도 비교적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는 거세지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10가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고, ㎏당 0.8유로의 ‘플라스틱 세(稅)’를 매기고 있다. 유엔 175개 회원국은 2024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국제플라스틱협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범용제품의 시황이 회복해도, 규제에 가로막혀 수출량이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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