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정제마진 반등… 역성장 정유업계 3분기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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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고 떨어지던 정제마진이 급반등하자 정유 업계가 '휘파람'을 불고 있다.
올해 2분기에 1조원대 영업손실을 봤던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에 곧바로 흑자 전환을 노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차감한 것이다.
정유 4사의 2분기 정유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1조34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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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1분기 만에 흑자 전환 기대
국제유가 추이 中리스크 최대 변수
바닥 모르고 떨어지던 정제마진이 급반등하자 정유 업계가 ‘휘파람’을 불고 있다. 올해 2분기에 1조원대 영업손실을 봤던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에 곧바로 흑자 전환을 노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차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5주차의 3.8달러보다 3.4배 올랐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2.4달러까지 추락했던 것보다 5.4배 급등했다. 정제마진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6월에 미치지 못하지만, 10달러 초반이던 올 초 수준으로 회복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차감한 것이다. 정유 업계에선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 상승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움직임이 있다. 지난 5월에 약 70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지난 18일에 85.41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모두 80달러 중반대를 보인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건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러시아의 수출 제한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늘어 석유제품 재고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은 94.7%로 사실상 완전 가동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에도 높은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지속, 미국과 이란 관계회복 등은 국제유가 단기조정 요인이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석유제품 시장의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높은 정제마진 수준이 하반기 내내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럴당 85달러 수준인 국제유가는 70달러 중반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이후 단기적 유가 상승이 있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정유 4사의 실적은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 4사의 2분기 정유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1조346억원에 달했다.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합산)가 -4112억원, 에쓰오일 2921억원, GS칼텍스 -2348억원, HD현대오일뱅크 965억원이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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