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日 대신 대서양산 수입… 방사능 검사도 강화

구정하 2023. 8.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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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구로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모(58)씨는 카트에 갈치 3마리와 굴비 10마리를 담았다.

박씨는 "내일부터 일본 오염수가 방류된다길래 생선을 냉동해두려고 한다"며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장을 보러 나온 김에 넉넉하게 산다"고 말했다.

수산물을 미리 비축해놓는 한편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검사는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에 더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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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점포마다 방사능 측정기
식품업계도 검사항목·횟수 늘려
이마트, 해수부와 ‘이력제’ MOU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장관리부 직원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구로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박모(58)씨는 카트에 갈치 3마리와 굴비 10마리를 담았다. 박씨는 “내일부터 일본 오염수가 방류된다길래 생선을 냉동해두려고 한다”며 “걱정이 많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장을 보러 나온 김에 넉넉하게 산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소식에 박씨처럼 불안해하는 소비자 안심시키기 위해 식품·유통업계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산물을 미리 비축해놓는 한편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말 전점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고 지난달부터 수산물이 입고될 때마다 방사능 검출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굴비·선어·멸치 등 대표적인 수산 품목은 추석을 대비해 지난 설보다 3배 이상 확보했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두고 일부 물량에 대해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는 고성능 측정기를 동원해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저장이 가능한 수산물은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수입처 다변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서양과 지중해산 상품을 확대한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산물 전체 품목 중 대서양·지중해산 상품을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확대했다. 국내산 굴비와 갈치, 옥돔 등은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했다.

대형마트도 식품 안전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말부터 주별 안전성 검사 건수를 기존보다 2배 늘렸다. 기존엔 검사 대상 어종 중 최대 25%를 샘플링해 검사했는데 최대 50%로 상향했다. 원산지 이력제 상품 확대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수산식품 민간참여 이력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관계사들과 함께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물류센터에서 매일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에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식품업계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와 완제품의 방사능 분석 검사 항목을 2배 늘렸다.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 역시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검사는 공인 기관인 내부 식품안전센터에 더해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트랙으로 시행한다. CJ프레시웨이·아워홈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방사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특히 식품안전연구실에서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해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거치고 있다. PB 상품의 경우 외부분석기관을 통한 정밀분석도 실시 중이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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