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 연관성 주장 ‘HOBT’는 가짜… 경찰 수사

김민영 2023. 8.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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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 증권형 토큰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 중인 토큰과 이 토큰의 기초자산인 '구주권(주식)' 모두 HD현대오일뱅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HD현대오일뱅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현대정유' 구주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HOBT'가 유통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HD현대오일뱅크는 현대정유에서 발행한 것으로 기재된 구주권은 위조이며, 모두 무효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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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우리와 무관”
‘HOBT’ 발행 사기 관련 주의 당부 안내문. HD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캡처


HD현대오일뱅크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 증권형 토큰이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 중인 토큰과 이 토큰의 기초자산인 ‘구주권(주식)’ 모두 HD현대오일뱅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현대정유’ 구주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HOBT’가 유통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정유는 2002년 현대오일뱅크로 사명을 변경했었다. HBOT를 무상 또는 유상으로 판매하는 업자들은 HOBT와 현대정유 구주권을 1대 1로 교환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한 주주권리 부여와 매월 4%, 6개월간 24% 이상의 이자 지급을 약속한다.

그러나 HD현대오일뱅크는 현대정유에서 발행한 것으로 기재된 구주권은 위조이며, 모두 무효라고 강조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토큰 발행과 관련해 전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형 토큰은 유·무형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여러 개로 쪼갠 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가상자산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을 합법으로 인정하고 몇몇 토큰의 정식 발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일부 업자들의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경찰청에서 현재 HOBT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업자들이 기초자산이라고 주장하는 현대정유 구주권은 그동안 10여차례 법원 판결을 통해 모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주권 소유자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의 개서 등의 소송을 냈지만, 전부 패소했다.

위조된 구주권이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유는 효력을 잃은 구주권과 구주권 용지를 폐기업체 직원이 파기하지 않고 빼돌렸었기 때문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외자 유치와 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효력이 없어진 구주권을 보관하고 있었고, 2002년 1월쯤 이를 포함한 문서들의 폐기 처리를 업체에 의뢰했었다. 그해 5월쯤부터 구주권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았다. 폐기업체 직원과 공모자들을 구주권(구주권 용지 포함)을 불법유통 혐의로 형사 고소해 이들은 절도 및 사기 등으로 처벌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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