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방선기 (18) 성령이 주는 은사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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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신학자 리처드 포스터의 '영적 훈련과 성장'이란 책을 우연히 접하면서 영성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전까지 내게 영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기초로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흔히 '기도원 영성'이라고 일컫는 것으로 성령이 주는 은사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영성이다.
일상 영성이란 종교적 분위기나 상황이 아닌, 그야말로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영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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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수도원 방문 ‘신비의 영성’ 확인
영성신학자 리처드 포스터의 ‘영적 훈련과 성장’이란 책을 우연히 접하면서 영성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전까지 내게 영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기초로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영성의 세계가 엄청 넓다는 걸 알게 됐다.
가장 먼저 새롭게 발견한 건 ‘신비의 영성’이다. ‘침묵기도’로 대표되는 신비의 영성은 그간 내게 익숙했던 영성과는 다른 면모가 있었다. 이를 확인해보고자 가톨릭의 경기도 파주 트라피스트 수도원과 엄두섭 목사님의 경기도 포천 은성수도원을 찾았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테제 공동체도 방문했다. 이들을 방문하며 영성은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임을 알게 됐다. 또 내겐 익숙지 않은 특별한 기도로도 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새로이 발견한 두 번째 영성은 ‘능력의 영성’이다. 흔히 ‘기도원 영성’이라고 일컫는 것으로 성령이 주는 은사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영성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 파주 오산리 기도원 등 여러 기도원을 찾아가 기도했다. 그간 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온 게 사실이지만 정말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이를 사모하는 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청년부 기도 모임도 하나님의 능력을 사모하는 방식으로 이끌었다. 한번은 수련회에서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해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길 간구한 적이 있다. 이때 결혼한 지 4년이 지나도 아기를 얻지 못해 고민하던 한 형제가 아기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당시 공동체 모두가 이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얼마 뒤 임신 소식이 들려왔다.
이후 주변의 불임 문제를 놓고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당시 이랜드 직원 가운데도 불임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고민을 품고 온 이들과 함께 기도했다. 회사 수련회에선 불임 부부를 위해 따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때 함께 기도한 부부로부터 차례대로 임신 소식을 접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실감했다.
이런 영적 체험을 통해 영성의 바다가 넓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겐 말씀의 영성이 가장 맞는다는 생각이다. 말씀을 묵상하고 이를 삶에 적용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내 영이 가장 행복한 걸 느낀다.
그러던 중 호주 신학자 로버트 뱅크스의 글을 읽다가 ‘일상 신학’과 ‘일상 영성’이란 표현을 접했다. 일상 영성이란 종교적 분위기나 상황이 아닌, 그야말로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영성을 말한다. 평소 일터사역을 하면서 ‘이 사역이 전통적인 직장선교와 무엇이 다른가’를 고민해왔는데 바로 그 차이가 ‘일상 영성’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일터 영성은 일터에서 예배하고 기도하며 성경공부하는 것으로도 체험할 수 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맡겨진 일을 주께 하듯 한다면 그 자체로 영성을 체험할 수 있다. 일터에서 하는 말과 행동, 대인관계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는 것 또한 일터 영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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