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e스포츠로 ‘메달밭’ 확장…한국, 일본에 빼앗긴 2위 탈환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는 2위 탈환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02년(부산), 2006년(도하), 2010년(광저우), 2014년(인천)까지 5회 연속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도쿄올림픽 유치 이후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린 일본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7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49개)을 금메달 26개 차로 압도했다. 일본의 아시안게임 도전사를 통틀어 1966년 방콕 대회(금메달 78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국이 금메달 50개 이하에 머문 건 전체 금메달 개수가 199개(이번 대회는 483개)에 불과했던 지난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에서 일본에 밀린 것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일본 64개, 한국 63개) 이후 24년 만이다.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으려면 기초 종목에서 격차를 줄여야 한다. 5년 전 일본은 수영과 육상 두 종목에서 2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김서영(수영 여자 개인 혼영 200m)과 정혜림(육상 여자 허들 100m)이 우승한 게 전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수영에 57개, 육상에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태권도·양궁·유도·펜싱·사이클 등 전통의 메달밭은 물론 수영의 황선우, 육상의 우상혁 등을 앞세워 기초 종목에서도 금메달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축구와 야구는 5년 전에 이어 또다시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배드민턴의 경우 금메달 3개 이상, 전 종목(7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근대5종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노린다.
새 종목에서도 낭보를 기대한다. 13년 만에 정식 종목에 합류한 바둑의 경우 신진서·최정·박정환 9단 등을 앞세워 금메달 싹쓸이(3개)가 목표다. 사상 처음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도 페이커(이상혁), 쵸비(정지훈) 등이 리그오브레전드 등 4개 종목 모두 입상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고립됐던 북한도 출전한다.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줄줄이 불참했던 북한은 여자 레슬링·역도 등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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