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진 않는다… 원인은?

이채리 기자 2023. 8. 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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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는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만성설사와 급성설사로 나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누구나 한 번쯤 설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 설사는 하루 4회 이상 묽은 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설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여름 설사의 특징과 만성설사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철, 조금만 방심해도 설사 위험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는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먹는 음식에 미생물이 증식하면 급성 감염성 설사나 식중독에 인한 설사가 발병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찬 음식을 자주 찾는 것도 여름철 설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 원인 세균은 일반적으로 체온범위인 36~37℃에서 잘 증식한다. 이런 조건에서 최대 오염수준인 1만 마리까지 증식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여름철엔 조금만 방심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학교급식 등 집단급식이 확대되고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 식중독 발병이 늘고 있다. 밖에서 식사할 때는 음식이 상하지 않았는지 항상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음식에서 쉰 맛이 나거나 상한 냄새가 난다면 섭취해선 안 된다.

여름철 설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항상 청결해야 한다. 손씻기 생활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물론이고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는다. 식재료는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먹어야 한다. 보관이 필요하면 6℃ 이하로 냉장보관하며, 조리 후에는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한다. 특히 여름철 여행지에서 위생이 중요하다. 상온에 오래 방치된 음식이나 날것, 샐러드,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 등은 되도록 피한다.

◇급성 또는 만성, 종류도 여러 가지
설사는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만성설사와 급성설사로 나뉜다. 만성설사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설사를 말한다. 급성설사가 만성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만성설사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다. 또 항생제, 심장약, 소화불량치료제, 제산제 등 약물 부작용으로 만성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약제를 중단하거나 교체하면 설사가 완쾌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 등 난치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니 설사가 이유 없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받아야 한다. 반면, 급성설사는 갑자기 발병하여 3~10일 이내에 회복된다.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한 감염성 설사가 대부분 급성이다. 이 외 비감염성 원인으로 과식이나 약제, 버섯류나 비소 같은 독소, 카페인 등이 있다. 발생기전에 따라 삼투성 설사, 분비성 설사, 염증성 설사, 운동이상 설사 등으로 분류된다.

1.삼투성 설사: 섭취한 음식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장이 수분을 끌어들여 설사를 유발한다. 젖당 분해효소가 없어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경우와 마그네슘을 포함한 제산제,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할 때 발생하는 설사가 해당한다.

2.분비성 설사: 장 점막의 구조적 손상 없이 세균성 독소 등에 의해 장내 수분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설사다. 콜레라 독소에 의한 설사가 대표적이며, 담즙산이나 변비약 등에 의한 설사도 이에 속한다.

3.염증성 설사: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나 허혈성 장염 등에 의해 장점막 염증, 궤양 등이 초래되어 발생하는 설사다. 장점막에 염증이 있으면 흡수는 떨어지고 분비는 증가하며 장관 운동 항진 등으로 설사가 유발된다.

4.운동이상 설사: 장 운동 변화로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설사인데, 과민성장증후군이 대표 질환이다.

◇수분 공급 중요하고, 만성일 경우 원인 찾아야
급성 감염성설사의 치료는 안정과 수분공급이 중요하다. 끓인 보리차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면 보통 호전된다. 하지만 탈수가 심하거나 영아·노인인 경우 정맥주사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대개 항생제는 필요 없으나 이질·콜레라·기생충 감염 등에 의한 설사, 여행자 설사, 면역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설사 등에는 항생제 사용을 고려한다. 만성설사는 원인을 파악해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때는 증상 경감에 비중을 두는 치료를 한다. 수분과 전해질 공급이 필수적이며, 특히 영양 상태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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