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에 클러치 실책까지' 하주석, 결국 1군 엔트리 말소

조은혜 기자 2023. 8. 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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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음주운전 징계 후 1군에 합류했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기력을 보이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화는 내야수 하주석의 1군 엔트리를 말소, 외야수 권광민을 등록했다.

전날 실책이 도화선이 된 결정이었다. 한화는 전날인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3-5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하주석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로선 뼈아픈 경기였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만나 0-1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말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무리 박상원이 올라온 9회초, 박상원은 선두 구자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강민호와 호세 피렐라에게 잇따라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2사 주자 2루에서 대타 류지혁. 류지혁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박상원의 5구 직구를 타격했고, 이 타구는 크게 바운드 되면서 내야로 향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경기가 끝날 타구였다.

하지만 8회초부터 대수비로 투입됐던 유격수 하주석이 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2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세이프되면서 경기는 종료되지 않고 주자 1・3루 위기로 번졌다. 치명적인 실책에 경기가 끝나기는 커녕 흐름이 완전히 삼성 쪽으로 향했다. 결국 김동엽의 내야안타로 구자욱이 득점해 스코어는 2-2, 승부가 원점이 됐다. 

이후 삼성은 점수를 더 추가하며 5-2로 한화를 따돌렸다. 9회말 한화는 오승환을 상대한 선두 이도윤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최인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 힘을 빠지게 했다. 결국 이진영의 헛스윙 삼진을 끝으로 한화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이었던 11월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KBO 상벌위원회의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6월 말 징계가 해제됐고, 한화는 전반기 종료 직전이었던 7월 11일 하주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던 시점이었다. 하주석은 징계 종료 후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 상대 2경기에 나와 1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타율 0.545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은 두 경기였지만 연습경기 포함 여러 경기들을 봤을 때 9개월 동안의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당시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첫 1군 등록이 된 당시 하주석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팬들을 향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주석은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복귀 첫 타석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1일 대전 NC전에서 대수비로 들어섰던 하주석은 팀이 0-8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 타순이 돌아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하주석은 헬멧을 벗고 1루와 중앙, 3루 방향으로 세 차례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일부 팬들은 하주석의 인사에 박수를 치며 그를 격려했지만, 하주석의 응원가를 부르는 소리는 다른 선수들의 응원가처럼 크게 들리지는 않았다. 286일 만에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이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복귀전을 마쳤다.

이후에도 하주석은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이도윤이 공수를 가릴 것 없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하주석은 자신에게 돌아가는 기회에서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25경기 35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114.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의 수비라도 믿고 기용했으나, 승리를 날리는 치명적 실책에 결국 2군행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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