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성추행 논란에 이어 '화해 영상 출연해달라' 조르기까지… 스페인 축구협회장 향한 끊임없는 비판

김정용 기자 2023. 8. 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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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해 성추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RFEF) 회장이 이를 당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화해 영상에 출연하라고 끈질기게 권해 계속되는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시상식을 갖는 자리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버볼(MVP 2위)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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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해 성추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RFEF) 회장이 이를 당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화해 영상에 출연하라고 끈질기게 권해 계속되는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시상식을 갖는 자리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버볼(MVP 2위)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라커룸까지 들어가 에르모소와 휴양지 이비사섬에서 결혼할 거라는 농담을 했는데, 에르모소가 웃어넘기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나중에 중계 영상을 확인해보고 논란이 커졌다. 호르헤 빌다 감독이 손으로 여성 코치의 가슴을 움켜쥐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려 했지만, 문화체육부와 총리까지 나서서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일이 커졌다.


하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후 대응도 부적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에게 직접 사과 영상에 출연해달라고 애원했다. 에르모소는 거절했다. 팀 동료들이 보는 앞이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선수단과 함께 시드니에서 마드리드로 돌아가던 중 경유지였던 도하에서 세계적인 비판 여론을 접하고 급하게 사과 영상을 촬영한 바 있는데 에르모소가 직접 용서해주고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행하고 있던 에르모소의 가족을 향해 이번엔 빌다 감독이 다가갔다. 세 차례에 걸쳐 끈질기게 에르모소가 직접 출연해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설득하려 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마르카 트위터 캡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친 설득에도 불구하고 에르모소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직접 용서하는 듯한 모양새를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지는 후속보도로 인해 루비알레스 회장과 스페인 축구협회의 위신은 더욱 추락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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