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회복 ‘믿음의 슛’ 쏘아올리다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이며 기도제목 중 하나가 다음세대 전도다.
작은 교회들은 교회의 미래에 대해 갈수록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사회로 교회의 다음세대는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출석은 더욱 둔화됐다.
이런 고민의 대안으로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에서 유소년풋살(축구)대회를 개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주일학교 회복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14일 충남 서산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예장(합동) 총회가 주최한 ‘제1회 총회장배 전국유소년풋살(축구)대회’ 본선 경기가 열렸다.
본선 대회에서는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43개팀 35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올스타축구단’이 소속된 송파 예인교회 장성우(사진) 목사를 만났다.
장 목사는 다음세대 전도에 미친 사람이다. 다음세대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한국교회 미래가 달린 ‘다음세대를 어떻게 하면 전도할까’가 최대 고민이었는데 총회에서 주관하는 ‘풋살(축구)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음세대 전도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교회를 멀리했던 아이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부모들과 지역에서 좋은 평판을 얻어 전도의 문이 열렸다. 또한 놀랍게도 이번 대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했던 청소년축구 국가대표 출신 조성무 감독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장 목사는 “와! 우리도 출전할 수 있을까? ‘총회장배 제1회 전국유소년 풋살(축구)대회’ 광고를 보고서 눈이 번쩍 뜨였다. 대회 취지를 보니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주일학교의 회복과 어린이 전도를 위한 또 하나의 대안으로서 풋살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도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마음이 뜨거워졌다. ‘저 아이들이 우리교회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주여, 저 아이들을 보내주소서’ 교회 근처 풋살경기장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도해왔던 것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아이들을 전도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간절하게 기도한 후에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원장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한다는 마음을 붙잡고 찾아갔다.
“저… 이번에 교회들이 모여서 경기하는 유소년 풋살축구대회가 있는데 여기에 있는 아이들을 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우리교회에 등록이 돼야 출전할 수 있습니다.”
장 목사는 아주 어렵게 대회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했는데 원장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목사님, 하나님의 뜻이 있겠죠, 저도 아버님이 장로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죠’라는 원장의 답변을 들은 장 목사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장 목사의 발길은 바빠졌다. 음료수를 들고 찾아가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장로를 비롯한 교회 성도들도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후원금을 내고 매번 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도 준비해 주었다. 장 목사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즐거워 뜨거운 땡볕 폭염에도 볼보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습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수도권 예선대회를 치르는 날에 태풍 소식이 있어 대회 진행이 불투명했다. 장 목사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낼까 하는 의구심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전날까지 내리던 폭우도 멈추고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 좋은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중앙대회 본선은 1박 2일로 진행됐다. 첫날 저녁에는 영성집회가 있는데 고민이 많았다. 믿지 않는 부모들이 불편해서 아이들을 보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부모들은 흔쾌히 동의하고 모두 보내주었고, 첫날 저녁 영성집회 시간에 아이들이 모두 참석해서 영접기도까지 하는 일이 일어났다.
장 목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축구가 어린이 전도의 좋은 접촉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서산까지 내려와 응원하고 폐회예배까지 참석해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온 성도들이 하나가 돼 아이들을 섬겼다. 그 결과 부모들이 감동을 받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장 목사는 축구 등 스포츠를 통해서 주일학교, 중고등부가 전도의 통로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앞으로 ‘다문화 학생을 위한 축구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장 목사는 “무엇보다도 지교회들의 전도 접촉점을 만들어 준 총회장님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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