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 4일 아니냐?" 논란 의아하네…대다수는 "난 문해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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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습관'과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많은 사람은 '문해력 수준이 높다'라고 자평하고 있었다.
2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및 질문력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과 문해력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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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응답 40%
'읽는 습관'과 멀어지고 있는 현대인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많은 사람은 '문해력 수준이 높다'라고 자평하고 있었다.
2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및 질문력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과 문해력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좋은 질문’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질문을 주고받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도 확인됐다.
"문해력 수준 높아" 평가했지만, 저연령층에서 뉴스 내용 어려워하는 경향 보여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8%)은 "평소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자평했다.
다만 응답자의 75.3%가 평소 종이 신문을 읽지 않고, 39.9%가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1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종이 신문이나 텍스트 매체로 글을 접하는 비율이 더욱 낮았으며, 뉴스도 영상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10대 29.5%, 20대 10.5%, 30대 5.0%, 40대 5.0%, 50대 8.5%, 60대 7.5%)이 두드러졌다.
10대 응답자의 경우 "문해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달리, 평소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너무 많고 (10대 26.0%, 20대 16.0%, 30대 10.5%, 40대 15.5%, 50대 17.0%, 60대 12.5%),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온다(10대 24.0%, 20대 16.0%, 30대 10.5%, 40대 12.0%, 50대 13.0%, 60대 14.5%)는 응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폭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들어 'MZ세대 문해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흘 논란'이 대표적이다. 삼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사흘'을 '4흘'로 이해한 많은 사람이 "3일인데 왜 사흘이냐고 표기하냐,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묻는 데서 시작했다.
이외에도 "심각한 일인데 왜 '심심한 사과'라고 하냐, 장난치는 건가('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한자어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인)" 등 한자어와 관련한 논란도 반복됐다.
이에 엠브레인은 "평소 뉴스나 책 등을 통해 텍스트를 읽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좋은 질문' 좋지만…"한국은 질문하기 편하지 않은 분위기"
전반적으로 '좋은 질문'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6.8%)이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을 끌어내며,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좋은 통찰을 얻는 경우가 많다(74.3%)는 의견에 공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주고받는 경우는 많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을 유난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이 강했으며(68.3%, 동의율), 어려운 질문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49.0%), 질문이 많은 사람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42.3%)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또 응답자의 78.8%가 주입식 교육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엠브레인은 "한국 사회의 주입식 교육 제도가 적극적 질문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핵심 정보'를 얻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므로 '질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 방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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