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경련 첫 일정 경제단체장 회동…경총 통합설엔 "옛날 얘기"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신임 회장이 올해 초 제기된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통합설에 대해 “옛날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마포구 경총 회관에서 류 회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과 면담 후 본지와 만나 “(통합설은)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며 “도와줄 것이 있다면 서로 돕고 함께 잘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경련과 경총 통합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합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오던 허창수 전 전경련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월부터다. 차기 회장으로 손경식 회장도 언급됐으며, 이 과정에서 두 단체 간 통합설도 다시 부상했다.
하지만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대행이 지난 2월 간담회에서 “경총과 통합할 단계가 아니다. 서로 각기 고유한 설립배경과 역할이 있는데 각자 일을 하는 게 옳다”라며 통합설은 다시 잠잠해졌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류 회장까지 선을 그은 셈이다. 손 회장은 이날 류 회장과 티타임을 가지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단체들의 역할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며 “류 회장이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이날 첫 공식 행보로 경제단체장과 릴레이 회동을 가졌다. 경총뿐 아니라 한국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를 차례로 방문해 회장들과 면담을 갖고 협력관계를 다졌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중남미로 출장 중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추후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가장 먼저 류 회장을 만난 구자열 무협 회장은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여는 전경련의 새 여정을 응원한다”며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대외 여건과 녹록지 않은 수출 상황 속에서 경제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과 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두 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가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발전적 파트너십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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