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성형AI 서비스 내달 첫 공개
삼성SDS가 개발 중인 기업용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가 내달 공개된다. 삼성이 개발한 생성형AI 서비스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개발 중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달 12일 열리는 ‘리얼 서밋 2023’에서 고객사와 미디어에 공개한다. 리얼 서밋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사업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생성형 AI 서비스의 시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보안을 강화한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왔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고객의 우려에 대응해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보안성을 갖춘 생성형 AI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연내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관계사 수요를 파악한 만큼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갖고 대외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에서 사용할 생성형AI에는 높은 보안성과 함께 클라우드와의 결합이 중요하다. 챗GPT 처럼 오픈된 생성형AI는 외부에서 데이터가 입력되면서 학습되지만, 기업용은 이와 달리 폐쇄적인 내부 클라우드가 AI와 결합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을 하며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AI 기술 면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브라이틱스AI와, 업무 자동화 툴인 RPA 등을 활용한다. 삼성SDS는 최근 심플리챗 등 자연어처리 소프트웨어 관련 상표 출원을 했으며 관련 명칭을 검토 중이다.
사내 보안 이슈로 챗GPT 사용 대신 자체 생성형AI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디바이스 경험(DX)부문에서는 삼성리서치가, DS(반도체)부문에서는 SAIT(옛 종합기술원)가 키를 쥐고 사내용 생성형AI 개발에 매진 중이다.
AI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최근 삼성 내부에서도 꾸준히 생성형AI 분야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AI 석학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R&D) 협력담당 사장은 지난 14일 사내 지식 공유 플랫폼 모자이크에 “퍼스널 AI 혁명은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가져왔던 변화만큼 중대할 것”이라며 “삼성은 이 생태계 내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도 최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자체 생성형AI 개발 방향성을 코딩 지원, 문서 요약, 이메일 전송 등 사내 생산성 향상, 삼성 디바이스 탑재 등 2가지로 설명하며 “코딩 지원 등은 10월부터 사내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서 연말이나 연초에 직원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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