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 30억 시계…대중 앞에선 36만원짜리 찬 태국 전 총리

허미담 2023. 8.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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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혐의로 15년 망명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귀국 과정에서 초고가 손목시계를 착용했다가 지지자들을 만날 때는 중저가 브랜드 시계로 바꿔 찼다는 주장이 나왔다.

탁신 전 총리가 착용한 모델은 '그랜드마스터 차임 레퍼런스 6300G'로 추정됐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가 돈무앙 VIP 공항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할 때 찍힌 영상을 보면 그는 다른 모양의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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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전 태국 총리, 해외도피 15년 만 귀국
현지 언론 "지지자 만날 때는 중저가 시계"

부정부패 혐의로 15년 망명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귀국 과정에서 초고가 손목시계를 착용했다가 지지자들을 만날 때는 중저가 브랜드 시계로 바꿔 찼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탁신은 이날 오전 9시께 방콕 돈므앙 공항에 개인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 그의 귀국 소식에 현지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누리꾼들은 그가 착용한 시계를 주목했다. X(옛 트위터) 사용자이자 정치 분석가인 M.L. 나타콘 데바쿨라는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귀국길에) 탁신이 차고 있는 시계는 파텍필립 그랜드마스터 차임"이라고 주장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이미지출처=페이스북]

180년의 역사를 가진 파텍필립은 세계 5대 최고급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하나다. 탁신 전 총리가 착용한 모델은 '그랜드마스터 차임 레퍼런스 6300G'로 추정됐다. 그랜드마스터 차임 시리즈는 2016년 출시 당시 판매가가 무려 220만 달러(약 29억 7000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가 돈무앙 VIP 공항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할 때 찍힌 영상을 보면 그는 다른 모양의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때 그가 찬 시계는 오메가와 스와치가 함께 만든 모델인 '미션 투 마스'로 추정됐다. 이 시계의 판매 가격은 약 33만원이다. 일각에서는 서민 지지층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2일 방콕의 돈므앙 공항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탁신은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후 2008년부터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편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년 총선에서 총리 자리에 올랐고, 2005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집권 후 병원 진료 시스템 개혁, 농민 부채 경감 등의 정책을 펼쳐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고 2008년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탁신은 지난 15년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영국 런던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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