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청년 취준생 뜨거운 열정…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가봤더니]
취업콘서트·이미지 컨설팅 등 체험형 프로그램 다양
박람회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채용 관련 정보 제공키로
“취업 관련 정보 전달은 만족…구체적 채용계획 없는 것은 아쉬워”
“요즘같이 취업난 심한 시기에 이런 채용박람회가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채용 계획이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금융권 최대 취업박람회인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열었다. 24일까지 이틀간 개최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폭우가 한참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성별을 막론하고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처음 문을 연 뒤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공동채용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금융권 64개 기관들이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은행 13개 △금융투자 7개 △생명보험 5개 △손해보험 8개 △여신금융 9개 △금융공기업 16개 △금융협회 6개사가 부스를 마련했다.
여기에 46개 금융사 인사담당자가 금융기관별 합격전략과 채용 트렌드를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비롯해 금융권 취업골든벨, 메타인지 문제해결게임, 이미지 컨설팅, 취업 카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박람회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청년구직자에게 금융권 채용·취업 관련 정보를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박람회의 금융권 채용정보 홈페이지도 상시 운영한다. 금융권 채용정보 홈페이지에서는 주요 금융회사의 채용일정, 인원을 지속 안내하고, 금융권 직무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붐빈 곳은 역시 ‘은행’ 부스였다. 단정한 정장 차림을 하고 진지하게 면접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금융권 취준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11개 은행들은 양일간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면접자의 약 35% 이상을 우수면접자로 선발한다. 이들은 향후 채용을 진행할 때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특히 올해는 기존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에서 5개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은행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오늘만 약 300명이 넘는 인원들이 면접을 보러 부스에 방문할 예정”이라며 “각 시중은행별로 채용 분야가 같더라도 가점을 주는 사항이 조금씩 다른 만큼 이를 사전에 확인하고 구직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팁을 제공했다.
은행 부스 외에도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 부스들에도 취준생들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금융공기업 인사 담당자는 “가장 많은 질문은 우리 회사가 어떤 곳인지와 현재 채용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이 나온다”며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나, 군인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사회로 나갈 준비를 마친 취준생들도 많았지만, 고등학생과 곧 전역을 앞둔 군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원의 상고에서 단체로 박람회에 방문했다는 최 모양은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보험사나 카드사 입사를 진로로 결정했다”며 “처음으로 취업박람회라는 곳에 왔는데 준비해야 할 자격증이나 정보들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당장 이번 박람회가 ‘채용’을 위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채용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금융사들이 대부분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부스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도 “하반기 공채 일정 등 구체적인 채용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곳이 많은 편이였다.
영남대학교 재학 중인 취준생 김 모씨는 “여러 부스를 방문하면서 해당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방문한 곳 대부분이 구체적인 채용 일자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면접 과정에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면접을 끝낸 차 모씨는 “실제 채용과 관련되는 중요한 면접임에도 개인당 주어진 시간이 5분에 불과했다”며 “준비한 내용들을 온전히 발표하기 어려울 만큼 짧았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 한 곳밖에 면접을 보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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