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한미연합사 지휘소 방문… 尹 "한미동맹, 北 도발 응징할 근원"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상황 점검하고 한미 장병 격려
"북한의 핵사용 상황 상정해 강력한 대응태세 갖춰야"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0년 만에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찾아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능력을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평가하며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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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 3일 차인 이날 오후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올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상황을 점검했다"고 알렸다. 이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후 10년 만의 한국 대통령 방문이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결연한 국가안보 수호 의지와 함께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서 연습상황 보고를 받은 후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래 'CP TANGO'는 전시 한미 양국의 육·해·공군 전력을 지휘하는 두뇌로서 역할을 해 왔다.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전투참모단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한미 장병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방문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d) 연습상황을 점검한 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미 연습상황에 대해서는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단기간 내에 급격한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한미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습 기간 한미 장병 약 8000명이 참가해 38건의 야외기동훈련을 시행 중임을 언급하며 "실전적인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보다 실효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군사적 수준의 대응계획 마련을 주문하며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 이어 한반도 작전영역 내의 모든 작전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현행 작전을 총괄하는 '전구작전본부'(TOC, Theater Operations Center)를 순시하며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